X

[성공異야기]②관계사 오르비텍도 `비상 위한 채비` 끝냈다

박형수 기자I 2017.05.16 06:24:00

올해 초 1000억 규모 수주
유상증자로 원재료 조달과 설비 확대

오르비텍 전경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김희원 아스트 대표는 올해 관계사인 오르비텍(046120)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스트는 지난 2015년 세계적인 항공기 정밀부품업체로 도약하는 데 앞서 오르비텍을 인수했다.

김 대표는 “당시 세계 민영 항공기업계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보잉사에 부품을 공급하면서 축적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세계 곳곳에서 주문이 밀려들었다”며 “수요에 맞춰 생산 능력을 확대하려고 오르비텍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르비텍은 지난 2013년 항공기 정밀부품 제조 분야에 진출했다”며 “항공사업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2014년까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오르비텍 인수 2년 만에 사상최대 실적…전문 경영 체제 확립

오르비텍은 기존 원자력사업부문 호조와 신규 항공부품사업부문 안정으로 지난 2015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오르비텍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417억4797만원, 영업이익 29억4296만원, 당기순이익 22억6363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6.3%, 184.5% 급증했다. 지난 3월까지 오르비텍 대표이사를 겸직했던 김 대표는 오르비텍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2년 만에 물러났다. 현재 오르비텍은 강상원 대표와 권동혁 대표가 각자 대표 체제로 경영하고 있다. 오르비텍 원자력 사업과 항공부품 사업에 대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김 대표는 아스트 경영에 집중하려는 조치다.

오르비텍 내부


김 대표는 오르비텍이 세계 항공부품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아스트와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오르비텍은 지난 2013년 3월 아스트와 전략적 투자관계를 구축하며 항공사업에 진출했다. 항공사업 진출 초기에는 아스트가 수주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형태로 경험을 쌓았다. 아스트가 항공기 동체조립 위주로 생산하고 오르비텍은 동체에 들어가는 부품 위주로 생산하는 구조였다.

◇기술력 검증 끝…밀려드는 수주

오르비텍은 2013년 8월 항공우주산업에 필수적인 국제 품질인증(AS 9100)을 획득했다. AS 9100은 국제항공품질협회(IAQG)와 세계자동차공학회(SAE)가 개발한 경영시스템 규격으로 항공산업분야에서 취득하기 까다로운 인증 가운데 하나다. 아스트가 적극적인 지원을 하면서 오르비텍은 독립적인 항공부품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보했다. 오르비텍은 항공사업에 진출한 지 1년 만에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의 주력모델에 들어가는 벌크헤드를 자체 제작할 능력을 갖췄다. 항공기 제작에 필요한 각종 정밀조립부품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아 보잉 1차 협력사인 스피릿에어로시스템즈로부터 공급자 승인도 받았다. 그는 “오르비텍은 올해 초 미국 보잉 1차 협력사인 스피릿 에어로 시스템즈로부터 1000억원 상당의 수주를 받았다”며 “항공사업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무리했으니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르비텍은 대규모 공급계약을 이행하기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원재료 구매와 생산설비 증설 등을 위해 주주를 대상으로 2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조달한 자금은 원자재를 구매하고 인력을 충원하는 데 114억원을 사용한다. 항공사업 부문 설비를 확대하는 데 60억원을, 차입금 상환하는 데 47억원을 쓰기로 했다. 구주 1주당 신주 0.51주를 배정했다. 오르비텍 지분 22.53%(290만주)를 보유한 아스트는 신주 148만주를 배정받았다. 김 대표는 “오르비텍은 유상증자를 계기로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기존 주주에게 오르비텍 성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아스트는 배정받은 물량보다 초과 청약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