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금품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의 핵심 측근을 추가로 소환한다.
3일 검찰에 따르면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주변 인물 가운데 금품거래 의혹에 연루됐을 개연성이 큰 중요 참고인을 4일부터 소환한다.
검찰은 이 전 총리 측근 가운데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 당시 캠프에 참가했던 선거 자금 회계 담당자와 조직 관련 업무를 맡은 보좌관, 운전기사에 주목하고 있다.
홍 지사 측에서는 2011년 옛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 당시 캠프에서 실무를 맡은 보좌관과 회계·조직을 총괄한 인사가 검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준호(49·구속) 전 경남기업 상무와 이용기(43·구속) 수행비서 등 성 전 회장 측근의 진술을 통해 소환 대상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압수한 휴대전화 연락처와 수첩 등에도 이들과 연락한 흔적이 남아 있다.
검찰은 핵심 참고인을 상대로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금품수수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한다. 재보선 및 경선 캠프 회계자료를 비롯한 수사 물증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 전 총리와 홍 지사를 소환할 전망이다. 수사의 진척도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말께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수사팀은 2011년 6월 성 전 회장 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아 홍 지사에게 건넨 인물로 지목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전날 소환해 조사했다. 윤씨를 상대로 ‘성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홍 지사 측에 건넸는지’를 조사한 뒤 이날 새벽 귀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