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사업보고서(분기·반기)를 제출하는 30대 그룹 251개 계열사의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상반기 기준 사장단 수가 줄어든 그룹이 12곳이었다. 감소율은 17.8%. 이들 12개 그룹의 사장단 수는 236명에서 194명으로 줄었고, 감소폭은 최고 44%에서 최저 2%였다.
연말 사장단 인사가 단행되기 전이지만 이미 30대 그룹의 3분의 1 이상이 사장단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모양새다.
1년 새 사장단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권오준 회장 취임 후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포스코(005490)로 지난해 18명에서 10명으로 무려 44.4%나 감소했다.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엠텍, 포스코플랜텍, 포스코엔지니어링, 포스코티엠씨 등 6개 계열사에서 각각 1명 이상씩 총 8명의 사장을 줄였기 때문이다.
2위는 현대그룹으로 8명에서 5명으로 37.5% 줄였다. 극심한 경영난에 빠진 현대상선과 경영정상화 자구안에 따라 지난 10월 매각한 현대로지스틱스의 대표이사 직위가 부회장 및 사장에서 부사장으로 낮아지며 사장단 몸집이 줄었다.
3위는 27명에서 18명으로 33.3% 감소한 동부그룹이었다. 매각대상 계열사인 동부제철,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로봇과 자산 매각에 나선 동부CNI 등 5개 계열사에서 사장단이 대폭 줄었다.
이어 KT(030200)가 19명에서 13명, 대림이 9명에서 7명으로 각각 31.6%와 22% 줄며 사장단 감소율 4~5위에 올랐다.
이 외 현대백화점 18%(사장단 수 : 11→9), 롯데18%(17→14), 효성 15%(13→11), GS10%(20→18), 현대차 10%(31→28), 영풍 9%(11→10), 삼성(-2% 52→51) 순으로 사장단 몸집을 줄였다.
사장단 수가 감소한 12개 그룹만 놓고 보면, 감소폭이 17.8%(236→194)로 30대 그룹 전체(-7.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반면 신세계는 사장단이 6명에서 10명으로 67%나 증가했고, CJ(20% 5→6), 두산(18% 22→26), 미래에셋(17% 6→7), 한화(10% 10→11), LS(8% 13→14), OCI(6% 16→17), LG(4% 27→28)그룹 등은 각각 1명씩 늘었다.
현대중공업, 한진, 대우조선해양, 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동국제강, 코오롱 등은 변화가 없었다.
이번 30대 그룹 사장단 조사는 임원 명단이 공시된 분기, 반기 및 사업보고서 제출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사장 이상 대표이사의 경우 10월 말 변동분까지 반영했다. 비상근은 제외했으며, 겸직 임원은 1명으로 계산했다. 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계열사로의 전보는 고려하지 않았다. 임원 직위 및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SK(003600), 부영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