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장마철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관절염 통증이 더 심해진다. 그런 관절염 통증이 무릎 뿐아니라 어깨에 찾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요즘처럼 흐리고 습도가 높은 날 어깨가 욱신욱신 아프고 맷돌 갈리는 듯한 느낌이 있다면 어깨 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어깨 관절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저절로 회복되지 않으므로 최대한 아껴 사용해야 한다. 어깨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깨에 무리가 가는 일을 피하고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65세 이상 무릎 관절염 환자는 어깨 관절염 검사도 필요
어깨에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은 노인 6명 중 1명이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하며 무릎 다음으로 많이 발생한다. 어깨 퇴행성 관절염은 어깨 관절을 보호하고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이 닳아 관절 주위 뼈와 인대 등이 손상돼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관절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했을 때, 외상을 방치했을 때도 나타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어깨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위험이 높으며 무릎 관절염이 있는 경우 발병률이 2배 가량 높다. 따라서 65세 이상 고령층이면서 무릎에 관절염이 있으면 어깨 관절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어깨 관절염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데 점차 통증이 심해지면서 어깨를 돌리거나 들기 힘들어진다. 어깨를 움직이면 이가 맞지 않는 톱니가 도는 듯한 느낌 또는 맷돌이 갈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다. 팔을 밖으로 돌릴 때 속에서 모래가 갈리는 듯한 소리, 딱딱 마찰음이 난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증상이 심해질수록 어깨를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점차 줄어들고 골변형이 생기면서 관절 간격이 더욱 좁아진다.
김우 날개병원 원장은 “어깨 연골이 닳는 어깨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면 어깨뼈와 팔뼈가 부딪히며 통증은 물론 소리가 나거나 이물감이 느껴지게 된다”며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 세포가 없어 연골이 닳아 뼈가 노출된 뒤부터 증상을 느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찬바람 어깨 직접 닿으면 관절염 악화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고 점점 악화되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깨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아야 한다. 어깨를 반복적으로 많이 쓰는 동작이나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여름에 덥다고 해서 민소매 상의를 입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어깨에 직접 쐬면 관절이 굳으면서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소매 상의를 입거나 얇은 긴팔 겉옷을 걸쳐 어깨에 찬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 한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습관이 있다면 의식적으로 자세를 바꿔주고 어깨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통증이나 뻣뻣함이 느껴질 때는 천천히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온찜질을 해주면 근육이 이완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관절도 부드러워진다.
김우 원장은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 같은 다른 어깨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어깨 관절염 발병을 앞당길 수 있으므로 어깨에 이상이 느껴지면 정확한 검사를 받고 필요한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