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현대제철(004020)의 ‘원화 강세’ 수혜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도 주가가 추가 하락할 위험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원화강세와 실적 호조가 이달 있을 자동차용강판 가격 협상에서 현대제철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 대문이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8.4% 올랐다. 원화 강세 현상이 지속되며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하락한 덕분이다.
이 때문에 2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현대제철의 연결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31.3% 증가한 333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같은 현대제철의 실적은 반대로 완성차 업체들에 가격 하락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분기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9만원 인하했음에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30%가 넘게 늘어났다.
실적 전망이 좋지 못한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용강판 가격 추가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큰 것.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가격 인하로 상쇄하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격 협상력 측면에서도 현대제철은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1년 하반기부터 가격 협상력이 완성차 쪽으로 넘어갔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용 강판 가격 하락에 따른 현대제철의 실적 악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홍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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