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국내 철강업계의 설비투자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25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001230) 등 36개 철강업체는 올해 총 4조 5724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작년 설비투자액보다 24.8% 줄어든 것으로 2007년 4조3261억 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설비투자 규모는 2012년 9조 1376억 원으로 정점을 기록하고서 작년 6조 766억 원으로 급감했다.
전 세계적으로 철강제품이 공급 과잉인데 건설, 조선 등 수요산업의 침체로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외형성장보다는 생존 전략에 집중하면서 투자가 줄었다. 현대제철의 제3 고로 완공 등 철강업계의 대규모 신·증설 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대신 철강업계의 연구개발(R&D)투자 규모는 줄어들지 않았다. 작년 R&D 투자는5854억 원으로 전년보다 10.6% 감소했지만, 올해는 5976억 원으로 작년보다 2.1% 늘릴 날 전망이다. 작년 철강사의 연구 인력은 총 1579명으로 2012년보다 76명, 2009년보다 206명 늘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철강사가 공장 신·증설보다는 기존 설비의 합리화와 유지·보수 중심의 투자를 당분간 계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새로운 수요 창출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R&D 투자는 확대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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