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서 일어난 이른바 ‘성균관대 수은 테러 소동’으로 수은 중독의 위험성이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14일 오후 4시쯤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중앙학술정보관 5층 ‘와룡헌’(행정고시준비반)에서 여학생 A씨의 책상 주변에 누군가 수은으로 보이는 물질을 뿌렸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후 경찰과 119구조대가 출동해 열람실 안과 주변 열람실의 학생 100여명을 대피시켰고 해당 장소의 출입은 통제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물질 약 5g 가량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폐쇄회로카메라(CCTV)에 찍힌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이 A씨가 자리에 없는 틈을 타 수은 추정 물질을 살포한 후 달아난 것으로 보고 ‘성대 수은 테러’를 수사 중이다.
성대 수은 테러는 중금속의 하나인 수은이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안 범인의 소행으로 보인다.
수은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몸에 쌓이게 될 경우 심각한 중독 증세를 보인다. 수은 중독은 신경계에 이상을 일으켜 각종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약이나 건전지 등에서 빠져나온 수은은 물과 토양, 공기 등을 오염시키고 식물이나 생선 등에 축적돼 제거되지 않는다. 사람에게도 수은이 축적되고 심하면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수은 중독과 관련된 가장 큰 사건은 1956년 일본 화학공장에서 방류한 유기수은에 오염된 조개와 어류를 먹은 주민들에게 집단적으로 발생한 ‘미나마타 병(수은중독으로 발생하는 신경학적 증후군)’이 있다.
이라크 등에서는 수은계 농약에 오염된 밀로 만든 빵을 먹고 수천 명이 중독되고 200여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선진국에서는 수은의 위험성을 알고 사용을 줄이는 추세이며 최근에는 참치나 황새치 같은 생선에 유기수은이 많이 농축되는 것으로 보고 과량 섭취를 하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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