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078520) 서영필 대표(사진)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한 고객이 “광고모델료 만큼이라도 조금 더 저렴한 미샤를 만나고 싶은 가난한 학생소비자”라며 ‘광고 지출’ 부분을 지적한 데 대한 댓글이다.
실제로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몇 년 간 실적 증가와 맞물려 광고비 지출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반면 기부를 포함한 사회공헌 활동이나 연구개발(R&D) 투자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LG생활건강(051900)과 아모레퍼시픽(090430)은 2011년 기준 각각 45억9000만원과 111억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썼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규모에 차이가 있어 단순비교는 힘들지만 아모레와 LG생건이 단순기부 외에도 공익재단을 설립하거나 캠페인을 벌이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며 “반면 에이블씨엔씨는 수익금 중 일부를 유니세프에 직접 기부하는 데 그치고 있어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R&D 투자에도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2010년 R&D에 15억2509만3195원을 투자했고 2011년엔 20억3878만9000원, 2012년 3분기까지는 15억1050만4000원을 투자했다.
LG생건과 아모레은 2011년 기준 335억원, 734억원에 달한다. 기업규모를 감안하더라도 통상 후발주자들이 선발업체를 따라잡기 위해 R&D 투자에 적극적인 것과 대비된다.
반면 온라인·TV 등에 대한 광고 마케팅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디지털마케팅업체인 리서치애드가 분석한 ‘2012년 상위 10개 광고주별 온라인 광고집행 내역’을 보면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110억9086만1000원을 지출해 전체 5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5억2713만9000원 대비 2004% 증가한 것은 물론 아모레가 같은해 쓴 103억6367만7000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회사측이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도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광고선전비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224억5621만3000원을 써 2011년 연간 지출액인 206억4757만원을 이미 넘어섰다. 판매촉진비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269억7693만4000원을 지출해 전년 3분기까지 지출액인 183억1658만원을 50%가량 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블씨엔씨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을 통해 제품을 생산 판매하기에 연구개발에 제한적인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중저가 화장품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만큼 할인마케팅과 광고에 의존하는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미샤 측은 “사회공헌 및 연구비 자료 요청에 응할 수 없다”며 일체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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