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12일자 17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최승진 기자] 창업에 필요한 비용을 스스로 조달하는 자영업자는 10명 중 3명에 불과하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무리한 대출로 창업에 나설 경우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월 한 달 간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보유자산으로 창업비용을 충당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263명 중 79명에 해당하는 30%에 그쳤다. 즉,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어떤 형태로든 외부에서 창업비용을 조달하고 있다는 얘기다.
외부조달 방법에는 은행 또는 캐피탈 등 금융권 대출을 통해 창업비용을 조달한다는 응답이 38.4%(101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되는 자금을 활용해 조달한다 17.5%(46명), 친인척과 친구에게 부탁해 조달한다 9.9%(26명) 프랜차이즈 본사의 대출지원 제도를 활용한다(4.2%,11명)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예비 창업자들은 최소 창업비용으로 3000만~5000만원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정보 포털사이트 창업타운이 예비 창업자 총 7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의 37.7%(268명)가 점포 비용을 제외한 최소 창업비용으로 `3000만~5000만원 이하`를 꼽았다. 이어 `5000만~1억원 이하`는 34.9%(248명), `3000만원 이하`는 18%(128명), `1억원 이상`은 9.4%(67%) 순으로 나타났다.
점포 임대 비용(보증금, 권리금 포함) 적정 수준은 전체 응답의 40.1%(285명)가 `3000만~5000만원 이하`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3000만원 이하` 27.7%(197명), `5000만~1억원 이하` 25.7%(183명), `1억원 이상` 6.5%(46명) 순으로 조사됐다.
김창환 점포라인 대표는 "창업을 할 경우 자금 총액에서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미만이어야 하고 많아도 최대 40%를 넘겨선 안 된다"며 "그러나 막상 현장에 나가면 높아지는 눈높이 때문에 이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월세 내기도 빠듯한 자영업자들의 경우 운영자금 융통을 위해 대출을 이용하기도 한다"며 "유지가 힘들면 전문업체 등을 통해 최대한 빨리 점포를 매각하거나 업종을 바꾸는 등 대안을 모색하는 현명함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한성균 창업타운 파트장은 "최소 6개월 정도의 운영 자금의 여유를 두고 창업을 해야 운영이 원활한데 초반부터 무리한 대출로 창업을 하게 되면 이자의 압박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맞을 수 있다"며 "대출에 대한 비중은 가능한 적게 가져 갈 수 있도록 자금 규모에 맞게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성공적인 창업의 지름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