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IBK투자증권은 3일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에 대해 "2월 자동차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구정 연휴에도 불구하고 기아차의 판매증가가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실적이 구정 연휴에도 불구, 놀랍도록 좋았다"며 "기아차가 모닝, K5로 대변되는 판매 증가에 점수를 준다면, 현대차는 그랜저HG 증가효과로 인해 실적개선에 점수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아차가 코스피 하락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실적 때문"이라면서 "반면 현대차는 '질적개선'에 대한 막연함을 1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3.9만대, 해외 13.8만대로 총 17.7만대를 판매했다"며 "내수 18% 증가, 수출 30.7% 증가, 해외생산 31.3% 증가로 전년동기비 총 27.8% 증가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신규 출시된 모닝도 계약대수가 2.5만대에 근접하고 있으며 국내 일계약수가 모닝, K5 모두 700대 수준으로 매우 높다"면서 "K5, 스포티지R 등 해외에 막 출시된 신차들의 반응 역시 뜨거워 기아차의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에 대해 그는 "현대차는 내수 4.9만대, 수출 6.8만대, 해외생산 16.3만대로 각각 전년동기비 0.9%, 0.0%, 22.3%로 구정 연휴(작년비 생산일수 2일감소)로 인해 국내생산 증가분이 정체된 가운데 해외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수익의 핵심인 그랜저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1만1755대로 평균판매단가 견인에 선봉에 섰고 미국에서 YF 역시 1만5723대로 톱10 모델에 포함됐다"며 "질적개선은 예상대로 진행중인 반면, 국내에서 YF쏘나타와 아반떼MD의 판매실적 저조한 것은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2월 판매 데이터를 요약하면 미국 산업수요가 27% 증가한 99.3만대로 크게 개선되면서 서브프라임 이후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타브랜드 대비 GM(46.4%증가, M/S 20.9%), 도요타(41.8%증가, M/S 14.3%) 두 업체의 회복이 전년비 기저효과와 판매호조로 예상보다 컸다"며 "현대차(28%증가, M/S4.4%), 기아차(36.4%증가, M/S 3.3%) 역시 산업수요 증가 이상으로 성장하며 지속적 성장을 보여줬다"고 강조햇다.
고 애널리스트는 "신형 모델의 믹스가 확대되면서 고연비 경향이 큰 현대차와 기아차에 크게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판매에서 2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7.7% M/S 기록은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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