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참여정부 출범 초기 경기도에서 33평형 아파트를 마련하는데 1억5900여만원이 들었지만 현재는 3억35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올해 전국에 분양된 새 아파트 분양가(기준층 기준, 최상층 펜트하우스 제외)를 조사한 결과 평균 분양가가 평당 783만원을 기록해 현 정부 출범 직전인 2002년의 평당 평균 504만원 대비 4년간 55.4%(평당 279만원)이 올랐다고 5일 밝혔다.
특히 경기도는 올해 평당 평균 분양가가 1017만원으로 첫 1000만원대를 돌파하며 2002년 평당 484만원 대비 평당 627만원(110.1%)이나 뛰어 참여정부 이후 상승액이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2002년 현 정부 출범 당시 33평형 신규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1억5972만원이 들었지만, 현재는 동일 평형을 구입하는 데 2002년보다 1억7589만원이 더 필요한 3억3561만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지역 내에서는 파주시가 평당 1202만원으로 2002년 평당 446만원 대비 169.5% 올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에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킨 파주신도시 한라비발디 분양 때문으로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경기도에서는 올해 파주외에도 광주(평당 1325만원), 의왕(1029만원), 부천(1042만원), 하남(1129만원), 구리(1061만원), 수원(1023만원), 용인(1209만원), 군포(1065만원), 안양(1353만원) 등 9개 시의 평균 평당 분양가가 새로 1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참여정부 출범 후 분양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광역시는 울산광역시로 올해 평당 평균 1019만원을 기록해 2002년 평당 398만원 대비 156%나 급등했다.
울산지역의 평당 평균 분양가가 100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 상반기 동문건설, 대우자동차판매건설 등이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를 잇따라 분양하면서 분양가도 상승했다.
이밖에 서울은 올해 평균 분양가격이 평당 1546만원을 기록했고, 부산은 평당 722만원으로 서울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전국 분양가격이 참여정부 출범 이후 급상승한 것은 혁신도시, 기업도시, 신도시 개발 등의 여파로 땅값이 크게 오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참여정부 출범 초만 해도 분양가 대비 최대 20-30%에 불과하던 토지비용이 현재는 분양가 대비 최대 50% 이상을 웃돌고 있다”며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선 토지가격 상승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