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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제조업 확장 유지했으나 제조업 위축 전환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51.9)과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1.4 모두 하회한다.
제조업 PMI는 전국 제조업체 구매담당자를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등 5개 분류지표를 설문 조사해 집계하는 것으로 경기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그 아래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공식 제조업 PMI 지수는 중국 방역 당국의 ‘위드 코로나’ 기조 전환으로 지난 1월부터 기준선을 웃돌았으나, 4개월 만에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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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건설업 등의 경기를 가늠하는 4월 비제조업 PMI는 전월(58.2) 보다 소폭 하락한 56.4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57.0)를 하회하나 4개월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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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 위축에 부동산 약세 여전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견조한 서비스업 회복에 힘입어 예상을 깨고 4.5%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지표를 통해 제조업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재고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가계 저축 급증이 쪼그라든 수요를 뒷받침했다. 특히 중국에서 제조업은 전체 일자리의 18%를 차지해 가계 소득으로도 이어진다.
중국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 또한 여전히 취약하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2020년 8월 부동산 개발업체의 차입을 억제하는 ‘3개 레드라인’ 정책을 도입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등과 맞물려 자금줄이 마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신용 위기에 빠졌다. 로이터는 “중국 정부가 지원 조치에 나서면서 업계 상황이 개선됐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아직 요원하다”고 짚었다.
내수 회복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중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해 2021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일각에선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강한 수요가 지속될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자국 경제의 국내 수요가 여전히 불충분하다고 우려하면서, 국가경제 회복을 위해 재정정책을 적극적으로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5일 중국 내각인 국무원은 자동차 수출 지원, 해외 기업인들의 비자 발급 개선 및 국제항공편 정상화, 고용 촉진을 위한 기업 보조금 제공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