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부동산PF 대출은 2020년 이후 부동산 시장 활황과 저금리 환경 속에서 크게 불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작년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4조6645억원에 이른다. 2020년 말(9조2532억원)과 비교하면 2년 사이 58.5%나 급증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2금융권보다는 상황이 낫다는 진단이다. 관련 연체율이 0%에 가깝고 대부분 선순위 보증을 바탕으로 대출이 이뤄졌기 때문에 주요 은행의 경우 PF 관련 부실 위험이 당장 크다고 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은행권 역시 만일의 부동산PF발 금융 위기를 막기 위해 선제적 관리 프로그램 가동에 들어갔다. 위험 사전 관리 차원에서 부동산PF 시장 유동성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KB금융그룹은 지난 13일 약 5000억원 규모의 부채담보부증권(CDO) 발행을 통한 부동산PF 시장 유동성 지원 방안을 내놨다. CDO는 금융사 대출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유동화) 파생상품으로, 이번 CDO 발행에는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저축은행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다.
발행으로 조성된 자금은 대형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한 부동산 사업장의 3∼6개월 만기 단기 브릿지대출을 1년 만기의 시장금리 수준 브릿지대출로 차환하는 데 사용된다.
신한은행도 원자재·인건비 상승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재건축 사업장 등에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은 신규 자금 2500억원에 브릿지대출 만기 연장 3000억원을 더해 5500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등은 지난 2월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관련 사업비를 공동 주선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부동산PF 관련 정부 유동성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 시장에 유동성을 계속 공급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대전 도안지구 도시개발사업 관련 건설사 보증 브릿지론 4000억원을 토지담보대출로 전환해줬다.
NH농협은행 역시 부동산PF에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을 통해 기존 대출 위주였던 유동성 공급 채널을 확대,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4000여억원의 유동성을 부동산 시장에 지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PF 시장 안정에 협조해달라는 금융당국의 요청도 여러 차례 있었던 만큼 부동산PF 시장에 적극적으로 유동성도 지원하고 있다“먼서 “사업장 점검 모니터링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