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미국 암젠의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제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은 약 27억6300만달러(당시 한화 약 3조2603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41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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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은 뼈의 주성분인 칼슘이 급격히 빠져나와 정상적인 뼈에 비하여 골밀도가 낮아지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폐경, 노화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경미한 충격에도 골절이 일어나게 된다.
프롤리아의 성분인 데노수맙은 ‘핵인자카파카-b 리간드’(RANKL) 수용체를 타깃하는 단일클론항체다. 뼈를 분해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파골세포의 발달에 관여하는 RANKL과 데노수맙이 결합하게 된다. 이 때문에 RANK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파골세포가 성숙하지 못하는 것이다. 프롤리아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팔이나 다리 등 관절통증과 근육통, 저칼슘혈증 등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약품청(EMA)은 2010년 5월 여성의 폐경 후 골다공증 예방 및 전립선암 치료 후 남성의 골 손실 치료제로 ‘프롤리아’를 승인했다. 같은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폐경 후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용 약물로 ‘프롤리아’를 승인했다.
2010년 10월 FDA는 고형암에서 뼈로 전이된 환자의 골 손실을 막기 위한 치료제로 프롤리아의 적응증을 추가 승인했다. 2013년 프롤리아는 FDA로부터 뼈 속 거대 세포 종양이 있는 성인 및 골격적으로 성숙한 청소년의 치료를 위한 적응증도 획득했다.
국내에서도 프롤리아는 2016년 11월에 발매됐으며, 2017년 10월 보험급여 적용됐다. 현재까지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환자 예방 △남성 골다공증 환자의 골밀도 증가 △클루코코르티코이드 유발성 골다공증 △안드로겐 차단요법을 받고 있는 비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골 손실 △아로마타제 저해제 보조요법을 받는 여성 유방암 환자의 골 손실 등의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
암젠은 2017년 9월부터 종근당(185750)과 함께 프롤리아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프롤리아의 2020년 국내 매출은 751억원으로 2019년(473억원) 대비 59% 증가했다. 일라이릴리의 부갑상선 호르몬 제제 ‘포스테오’(성분명 테리파라타이드)가 2020년 171억원, 한독(002390)이 판매 중인 ‘본비바’(성분명 이반드론산)와 ‘본비바플러스’ 등은 1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경쟁 약물들을 프롤리아가 크게 앞지른 것이다.
한편 암젠은 프롤리아 후속작으로 골형성 촉진과 골흡수 억제 등 이중 효과를 가진 골형성 치료제 ‘이베니티’(성분명 로모소주맙)을 개발했다. 이베니티도 2019년에 국내 승인된 뒤, 2020년 12월 골다공증 2차치료제로 보험 급여를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프롤리아와 이베니티 등 두 약물 모두 국내외에서 1차 치료제로 쓰이며, 암젠이 해당 질환 시장에서 탄탄한 제품군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미국과 한국 등에서 2025년 프롤리아의 성분인 데노시맙의 물질 특허가 만료된다. 이 때문에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많다.
지난 19일 프랑스 산도즈가 자사가 개발 중인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의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중국 루루제약, 이란 아리오젠제약 등도 관련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3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관계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SB16’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올해 말 SB16에 대한 임상 3상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