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 업체 비욘드미트가 글로벌 프랜차이즈인 KFC와 연구 끝에 식물성 재료를 통한 치킨을 개발했다. ‘비욘드 프라이드 치킨’이라는 메뉴에는 닭(치킨)이 들어가지 않는다. 닭을 넣지 않고도 닭과 같은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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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닭가슴살과 유사한 맛과 식감을 내는 육류 대체품을 사용했다. 비욘드 프라이드 치킨은 6개입에 6.99달러(약 8300원)으로 책정됐다.
케빈 호크칸 KFC 미국 대표는 “새해를 맞이해 많은 고객들이 건강을 위해 개로운 식단 계획에 돌입하는 시기”라며 “고객이 건강과 환경적인 이유 등으로 전통적인 육류 대신 더 많은 식물성 단백질을 먹고싶어 한다”고 했다.
이던 브라운 비욘드미트 최고경영자(CEO)도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급증하는 상황이지만 이 제품은 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식물성 대체품의 증가는 곧 유연주의 식단의 인기를 입증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비욘드미트는 식물성 대체육의 ‘리딩 컴퍼니’ 이지만 코로나19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체육을 생산하는 공장이 코로나19에 인력 운영과 물류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이 주요 소매점과 오프라인 식당을 자주 가지 않으면서 대체육 소비 수요 성장도 둔화됐다.
그럼에도 비욘드미트는 유럽, 중국 등 미국외 지역에 생산능력을 확장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KFC를 시작으로 피자헛,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 업체와 협업 메뉴를 내놓고, 성과를 거둔다면 주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FRA는 전세계 비건 푸드 시장이 친환경과 가치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연평균 9.6%씩 성장해 2030년에는 116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작년 비건 시장은 160억달러(약 20조원)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아직 1000억원 규모도 안된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서 국내 업체들도 대체육에 투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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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는 캐나다 비건 식품 기업 ‘데이야(Daiya)’와 국내 독점 판매·유통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농심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비건 레스토랑 운영을 준비 중이다. 자사 대체육 브랜드 이름을 딴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올해 4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선뵐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하고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비비고 플렌테이블 김치’ 등을 선뵀다.
국내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의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는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코로나19로 더욱 부각된만큼 관련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며 “수익성은 아직 없지만, 국내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해서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