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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vs카카오 “내가 동남아 웹툰 1위”…경쟁 불붙어

노재웅 기자I 2021.06.13 10:42:30

카카오웹툰 태국·대만 앱 다운로드 1위 발표하자 네이버 맞대응
네이버는 매출·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진짜다 반박
출시효과로 화제몰이한 카카오, 네이버 대항마될까

인기 네이버웹툰 ‘신의 탑’. 네이버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네이버(035420)가 꽉 잡고 있는 태국과 대만 등 동남아시아 웹툰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카카오(035720)가 경쟁에 불씨를 지폈다.

이달 동남아 웹툰 시장에 새롭게 깃발을 꽂은 카카오가 신규 다운로드 수를 기반으로 웹툰 1위에 올랐다고 발표하자, 네이버가 바로 매출과 월간 순 사용자 수(MAU)를 바탕으로 한 자료를 내며 단속에 나선 것. 일본에서 이미 웹툰 패권을 잡고 있던 네이버를 카카오가 추월했던 전례가 있었던 만큼, 동남아 웹툰 시장에서도 양사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예상된다.

앞서 11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웹툰’이 태국과 대만 시장 앱마켓에서 만화앱 부문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카카오웹툰은 지난 7일 출시한 태국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만화’ 분야 1위, 애플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분야 2위를 차지했다. 9일 진출한 대만 역시 만화 분야 1위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넷플릭스 다음인 6위를 기록했다고 카카오엔터는 전했다.

현양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태국 법인장은 “작년 6월 방콕 법인을 열자마자 공식 SNS 채널을 열었고, 매일 고객들과 소통하며 웹툰 팬층을 1년간 꾸준히 모았다”며 “지난달부터 ‘웹툰 불법유통 근절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현지 작가 및 웹툰 업계 종사자들의 권익보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 게 통했던 것 같다”고 선전 배경을 밝혔다.

그러자 13일 네이버가 태국·대만 웹툰 시장의 1위는 자신이라며 즉각 자료를 냈다. 카카오웹툰은 신규 다운로드 수 기반일 뿐 여전히 매출과 MAU 모두에서 네이버웹툰이 왕좌를 공고히 하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실제로 앱마켓 지표에서 다운로드 수는 보통 인기순위로 표현된다. 신규 앱이 출시된 직후 화제몰이에 성공하며 시장에 진입했을 때 주로 상위권에 포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주로 매출이나 MAU를 더 주된 지표로 삼아 앱마켓 성과를 비교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라인웹툰)은 5월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만화앱 기준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3개국에서 모두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태국에서는 게임 앱을 제외한 전체 앱 매출에서도 4위를 차지하며 특히 선전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총 MAU도 1200만명을 넘어서며 3개국에서 모두 1위를 기록 중이다. 국가별로 인도네시아 MAU는 690만명을 달성했으며, 태국과 대만에서는 각각 350만명과 15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차하나 네이버웹툰 태국·인니 사업 리더는 “탄탄한 웹툰 생태계와 콘텐츠 경쟁력으로 앞으로도 창작자들이 가장 작품을 선보이고 싶은 동남아 대표 플랫폼으로 꾸준히 자리매김해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웹툰 태국 앱 화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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