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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맑은 수채화 같은 글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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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비 기자I 2020.08.21 06:00:00

산문집 ''부디 아프지 마라'' 출간
시간과 삶의 감사함에 대해 강조
"삶 속의 반짝이는 기쁨 찾아내길"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독자들이 내 글을 읽었을 때 오해하지 않도록, 바닥이 들여다보이는 맑은 수채화 같은 글을 쓰고 싶다.”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은 나태주(76) 시인은 글을 쓰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는 시 ‘풀꽃’으로 유명한 나 시인은 언제나 간결한 단어로 우리에게 필요한 감동과 가치를 전하곤 했다. 산문집 ‘부디 아프지 마라’(시공사)로 돌아온 나 시인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코로나19로 옛날을 그리워하며 힘들어하는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밝혔다.

나 시인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감정이 오롯이 전달되기를 바라며 96편의 이야기를 엮었다. 깊은 산골에서 자란 어린 시절의 아련한 장면부터 시인에게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삶의 순간 등이 애틋하게 담겨 있는 책에서 시인은 시간과 삶의 감사함에 대해 강조한다. 그는 “나이를 먹고 나서야 알게 된 것들, 보이게 된 것들이 있다”며 “내가 글을 쓰며 느낀 감정을 적확하게 표현하도록 애썼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늙어감과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할애해 얘기했다. “죽음에 대해 얘기 하지만 절망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의 완성을 뜻한다”라고 말하는 시인의 목소리는 마치 삶의 마지막 순간을 눈앞에 둔 사람의 전언처럼 다가오기도 했다. 나 시인은 “2007년 큰 병을 앓으며 죽음 직전까지 갔던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 생겼고 앞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감사해졌다”며 “내 세상이 밝고 환하게 바뀌었다”고 했다.

책의 첫 페이지에 적혀 있는 ‘피는 물보다 진하고 피보다 진한건 시간이다’처럼 나 시인은 “인생은 시간이 전부다”라며 그 소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젊은 사람한테 시간은 성장이고 발전이고 변화고, 나이가 많은 사람에겐 죽음이다”며 “치사하게도 나이가 드니 아등바등 끝까지 살고 싶어져 최대한 시간을 헛으로 보내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나 시인은 “거짓 없이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다보니 그만큼 삶이 탱글탱글 싱싱해졌다”고도 표현했다.

나 시인은 앞으로도 죽는 순간까지 또렷하게 기억할 만큼 모든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고 이를 시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흔히 사람들이 잠자다 꿈꾸듯 잠들고 싶다고 하지만 나는 생명이 유지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살다가 고통을 온전히 느끼면서 죽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쁨과 즐거움은 멀리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생을 돌아보니 삶을 아름답게 긍정적으로 살고자 했던 에너지를 선물 받았던 것 같다”며 “우리들도 삶 속에서 반짝이는 기쁨을 찾아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며 사시면서 부디 아프지 마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태주 시인(사진=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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