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은 무슨 반찬이며 가격은 얼마일까. 문재인 대통령도 한 번씩 ‘깜짝 방문’해 식사를 한다는 구내식당, 아무래도 대통령이 한 번씩 왔다가는 곳이니 무척이나 신경 써 밥을 짓지 않을까. 청와대 식당에는 ‘황금 밥’이 나올는지 궁금해서 찾아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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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닥치Go’가 간 곳은 이곳 춘추관 안에 있는 식당이다. 기자들이 식사하는 곳이다. 바로 옆에 있는 ‘여민관(비서관들과 행정관이 대통령 업무를 보좌하는 곳)’의 구내식당에서 나오는 식단과 똑같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본관 집무실이 아닌 여민관의 간이 집무실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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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집어 든 것은 만두. 한 입 먹으니 매콤한 간이 ‘대충 버무려 만든 것’이 아니라 정성껏 준비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간이 잘 됐고 만두 속도 꽉 차 메인 메뉴나 다름없었다.
메인은 사천탕수육. 식판 특성상 소스를 부어먹거나 찍어 먹는 ‘부먹찍먹’이 힘들지만 탕수육을 하나 들어 소스에 찍어 맛을 봤다. 중국집에서 시켜 먹는 탕수육과는 달랐다. 밀가루 반죽이 얇아 고기가 묵직하게 씹혔다. 간간이 김치를 먹었다. ‘아삭아삭’ 씹히는 소리가 맛을 배가 시켰다.
국물 대신 나가사키 짬뽕이 나왔다. 짬뽕은 즉석에서 먹어야 제맛. 그러나 구내식당에서는 국물과 면을 대량 만들어 놓고 자율 배식으로 먹다 보니 맛이 덜했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바로 면이었다. 국물만 먹었다. 진국이다.
이 모든 것이 단돈 ‘3000원’이다. 요즘 라면에 밥만 말아 먹어도 3000원은 거뜬히 나온다. 이를 생각한다면 가성비를 떠나 부담 없는 가격에 정성까지 엿볼 수 있는 ‘가심비’ 있는 메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주로 비정규직으로 구성돼 직원 교체가 빈번한 일반 단체 급식업체에 비해 청와대에서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공무원 신분으로 한 자리에서 오래 일한 분들이 만든 ‘손맛’이 진하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