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막바지 분양몰려 경쟁…각종 당근책 내거는 건설사

권소현 기자I 2018.12.08 09:10:00

다양한 혜택으로 실속 챙기는 수요자들 공략
세대 창고 제공 및 알파룸 등 공간 극대화
중도금 무이자도 선봬 ‘인기’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부동산 규제로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연말 막바지 분양물량이 몰리면서 건설사들이 청약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대 창고나 알파룸 등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는 한편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내거는 등 각종 당근책을 내걸고 있다.

정부는 9.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 내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고 주택 구입 외 목적의 다주택자 대출을 제한했다. 올해 10월부터 시행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 합계가 소득의 70%를 넘으면 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90%를 초과할 경우 거절되는 등 대출 문턱이 높아졌다. 청약제도도 개편돼 오는 11일부터 추첨제 물량의 75% 이상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한다.

이처럼 내 집 마련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자 가격대비 실속을 따지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같은 평면이라도 세대창고, 알파룸, 팬트리 등 추가공간을 마련해 공간활용을 극대화하거나 중도금 무이자와 같은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를 더욱 선호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단지들은 분양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선보인 ‘일산자이 2차’는 일부 세대에 3면발코니 평면을 적용해 발코니 확장 시 더욱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고 팬트리와 알파룸 등을 제공한 결과 계약 4일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올해 5월 대구 달서구에서 분양한 ‘달서 센트럴 더샵’의 경우 중도금(60%) 무이자 혜택과 안심전매 프로그램을 제공해 1순위 평균 105.39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했다.

연말 분양을 앞둔 단지들도 수요자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줄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GS건설은 12월 경기도 고양시 식사2도시개발구역에서 분양하는 ‘일산자이 3차’에 일산 최초로 전세대에 각 세대별 전용 창고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파트 대부분이 중소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부피가 큰 계절용품이나 문화나 여가생활에 따른 골프나 캠핑용품 등을 손쉽게 보관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주력 주택형인 전용 84㎡에는 입주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알파룸과 베타룸(일부세대)을 제공해 실별 활용도를 높였다.

현대건설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짓는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전용면적 50㎡의 소형 평면에도 넉넉한 크기의 드레스룸을 제공하고 전용면적 84㎡ 이상 타입에는 오픈발코니를 적용해 보다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건설하는 ‘힐스테이트 녹번역’도 일부 세대에 팬트리 등을 제공해 공간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건설이 다음 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지구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는 각 타입 별로 팬트리, 드레스룸, 알파룸 등을 적용해 수요자 취향과 생활 패턴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신공영이 이달 분양하는 ‘검단신도시 한신더휴’도 일부 세대에 팬트리룸과 알파룸을 적용한 특화평면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에 공급하는 ‘인천 미추홀 꿈에그린’에 대해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분양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실속적인 측면을 살피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여기에 주택시장 불황이 이어지고 있어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자들은 올해 분양 막차 단지 중 실속 있는 단지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추가 공간인 적용된 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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