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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은 끝났다'…`트럼프 랠리` 막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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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7.01.31 07:45:41

일방통행식 정책에 트럼프 `시장 악당` 돌변
높아진 가격부담까지 겹친 탓
경제정책 현실화할지도 의구심 생겨
"순탄한 상승랠리 어려워…트럼프에 달렸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시장랠리를 이끄는 영웅을 자임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잇달아 일방통행식 행정명령을 내놓으면서 서서히 시장을 끌어내리는 악당으로 돌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소위 `트럼프 랠리`가 좀더 이어질 여지는 있지만 지금처럼 순탄한 상승랠리만 기대하긴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높아진 가격 부담에 트럼프 악재 겹쳐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3.79포인트, 0.60% 하락한 2280.90을 기록했다. 올들어 가장 큰 낙폭이었다. 특히 장중 한때 1.2%까지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초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대선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이었던지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컸던 것은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다우지수는 역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훌쩍 넘어섰고 S&P500지수는 6% 이상 뛰었다. 이 기간중 주식시장 시가총액만 2조5000억달러 늘어났다. 일례로 은행주(株)의 경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 개선은 물론이고 대표적인 월가 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 폐지 등에 대한 기대감까지 가세해 가파른 랠리를 이어왔다. 그리고 이날 은행업종지수는 1.1%나 추락했다.

그러나 보다 큰 악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 내놓은 무슬림 7개국 입국금지라는 강경책이었다. 이 조치가 정보기술(IT)은 물론이고 미국내 모든 산업에 미칠 경제적 충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테리 모리스 BB&T 인스티튜셔널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 주식부문 대표는 “투자자들은 입국금지나 멕시코와의 무역협정 문제 등 트럼프의 신중하지 않은 조치에 서서히 걱정하고 있다”며 “이는 전세계 국가들간 균열을 야기하고 나아가 거대한 불확실성을 만들 것”이라고 점쳤다. 이날 증시에서도 IT업종지수는 0.8% 하락했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많은 이민자들의 두뇌를 활용하고 있는 산업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이민규제에 따른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곳이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 주가가 2.4%나 추락했고 페이스북 주가도 1.5% 하락했다. 모두 올들어 가장 큰 하락률이었다.

입국금지 우려…경제정책에도 의구심

결국 트럼프의 잇단 행정명령이 시장 안팎의 여러 변수들과 합쳐지면서 시장참가자들에게 불안을 초래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언 린젠 BMO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트럼프가 첫 1주일간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나온 여러 조치에 대한 우려가 대법원장 임명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여러 변수와 맞물려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조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하루만에 최대 18% 급등해 지난해 9월 이후 넉 달여만에 가장 크게 뛰었다.

실제 시장 일각에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나 대대적인 감세정책 등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표시하기도 한다. 버나드 바우몰 더이코노믹아웃룩그룹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수행한지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그가 정치적 이슈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데이빗 코톡 컴버랜드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현재 증시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트럼프의 주요 경제정책들이 신속하게 이행돼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 반대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경제 성장 가속화에 대한 기대도 일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향후 트럼프의 행보에 달렸다”

결국 앞으로도 백악관의 행보에 따라 시장이 등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어론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제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그동안 시장이 환호했던 친(親)성장과 규제 완화가 어떤 방식으로 현실화할지 변수라고 예상했다.

프랭크 인가라 그리니치 헤드 트레이더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을 봉쇄하고 이런 조치가 기업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는 뉴스를 접하면서 투자자들은 이제 걱정을 시작했다”며 이런 변화가 시장내 매물을 유발시키고 있는 만큼 약세국면이 좀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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