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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레아 공주 캐리 피셔 끝내 사망..향년 60세

방성훈 기자I 2016.12.28 07:13:27

27일 심장마비 집중치료 도중 오전 8시 55분 별세

배우 캐리 피셔(오른쪽)가 지난 해 12월 런던에서 열린 영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유럽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해 스타워즈 캐릭터 ‘스톰트루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화 ‘스타워즈’의 레아 공주로 유명한 할리우드 여배우 캐리 피셔가 27일(현지시간) 오전 8시 55분 향년 6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피셔는 지난 23일 영국 런던에서 미국 로스엔젤레스(LA)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착륙 직전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이후 LA소재 병원에 입원, 중환자실에서 인공 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는 등 위중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전인 26일까지만 해도 피셔의 어머니 데비 레이놀즈가 트위터를 통해 안정된 상태라고 알렸으나 이날 오전 집중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사망했다.

생전 영화배우, 시나리오 작가, 베스트셀러 저자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던 피셔는 1956년 엘리자베스 테일러(리즈 테일러)의 전남편이었던 가수 에디 피셔와 가수 겸 배우 데비 레이놀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15세에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이린(1973)’으로 데뷔해 영화 ‘샴푸(1975)’를 출연하면서 헐리우드에 발을 들였다.

이후 세계적인 ‘문화현상’을 일으킨 ‘스타워즈 에피소드4:새로운 희망(1977)’, ‘스타워즈 에피소드5:제국의 역습(1983)’, ‘스타워즈 에피소드6:제다이의 귀환(1980)’에 반란군 전사인 레아 공주로 출연하면서 글로벌 스타로 일약 발돋움하게 된다.

피셔는 스타워즈 시리즈 이후에도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미녀 삼총사2:맥시멈 스피드(2003)’, ‘맵 투 더 스타(2014)’ 등에서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며 꾸준히 활동했고, 지난 해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에서 레아 공주 역으로 다시 출연했다. 최근 개봉한 스타워즈 스핀오프 시리즈 ‘로그원’에도 잠시 등장하지만 직접 출연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영화배우로서의 화려한 면모와는 달리, 스크린 밖에선 적지 않은 그늘이 드리웠다. 피셔는 유명 포크록 듀오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멤버인 폴 사이먼과 1983년 혼인했으나 이듬해 짧은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이혼했다.

피셔는 또 우디 알렌의 ‘한나와 그 자매들(1986)’ 촬영을 마친 후 치명적인 약물중독으로 LA에서 30일 간 재활 프로그램을 받기도 했다. 그녀는 이 때 겪었던 우울증과 약물 남용에 대한 저항을 자전적 소설 ‘변두리에서 온 편지(Postcards From The Edge?1987)’로 풀어내며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피셔는 지난 달 출판한 자서전 ‘프린세스 다이어리스트’에서 1976년 스타워즈를 촬영하다가 만난 유부남 배우 해리슨 포드와 3개월간 불륜관계였다고 고백해 수많은 팬들이 의심해왔던 사실에 대해 인정해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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