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배관에 구멍이 나면 용접이나 로프로 임시처방을 하는데 이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며 “당시 선박 수리 과정에서 본 파이프 커플링이라는 부품을 사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커플링은 2개의 배관을 연결하고 볼트만 잠그면 배관을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부품이다. 선박뿐만 아니라 수도관, 화학플랜트 건설공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여년의 뱃사람 인생을 접고 1986년 창업한 김 대표는 스위스 업체에서 만든 커플링을 구매해 일일이 분석하면서 제품 개발에 나섰다. 2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들어진 ‘소구경 파이프 커플링’ 생산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졌던 목표가 국내외 조선, 발전소, 석유·화학산업 등에서 우리 제품을 사용토록 하는 것이었다”며 “이를 위해 국제선급연합회·국제해양기구 등의 승인을 취득하면서 품질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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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뱃사람으로 살아와 수출 선적부터 대금 결제까지 모든 수출 단계가 낯설었다”며 “이후 경성대에서 무역과정을 배우고 KOTRA를 비롯한 국가기관의 도움을 받아 수출업무를 익혀 현재는 미주지역과 동남아, 중국 등 40여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영남메탈이 집중하는 곳은 일본이다. 2000년부터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일본 커플링 시장 1위 업체를 만나기조차 힘들었다. 김 대표는 “KOTRA 지사화사업에 참여해 KOTRA 이름을 빌려 일본시장을 공략한 끝에 2011년 거래처를 처음 만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던진 승부수는 ‘그린 커플링’이었다. 이 제품은 내구성이 스테인리스 제품의 95% 수준이지만 가격은 35% 저렴하다. 그는 “일본 업체가 그린 커플링에 관심을 보이며 총판 계약을 맺었다”며 “현재는 신제품을 함께 개발할 정도로 긴밀한 파트너가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에 이어 러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내달 열리는 마린텍 러시아 전시회에 출품을 할 예정이다.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을 한 끝에 최근 수출실적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12년 9억9000만원이던 수출실적은 지난해 14억3000만원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 대비 수출비중도 20.9%에서 30.9%로 10%포인트 상승했다.
김 대표는 “창업 이후 30년 동안 외환위기, 원자재 파동 등 어려운 순간이 늘 있었다”면서도 “미련할 정도로 커플링 기술개발에만 매진해 깊이를 더해 오늘날의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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