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이서 인터뷰] 포람페 김한울(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

김학수 기자I 2016.08.06 09:46:05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포람페 소속으로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16 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 클럽맨 클래스에 출전하고 있는 김한울은 자동차 그리고 레이스의 매력에 한껏 빠진 모습이다. 두 번째 레이스 경험이자 처음 경험하는 3시간 내구 레이스를 앞두고 그녀와 함께 레이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레이스의 시작이 궁금하다

처음에는 동호회에서 주최하는 트랙데이에 참가하는 정도였다. 자동차를 좋아하지만 레이스에 대해서 구체적인 지식이나 정보가 없었다. 트랙데이에 참여하면서 차를 타는 게 무척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마침 포람페에서 엑스타 87 원 메이크 레이스에 출전할 여성 선수를 뽑길래 이렇게 참가하게 되었다.

레이스에 대한 첫 경험 궁금하다

사실 지난 번 경기가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되었던 만큼 내심 ‘못하진 않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게 평소 동호회 트랙데이가 서울에서 가까운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리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경기를 시작하니 말 그대로 멘붕이었다.

아쉬움과 부끄러움이 있었다. 아마추어, 말 그대로 취미라고 들었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막상 서킷에 와보니 그게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주행을 고민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더욱 빨라지려는 노력을 했다. 마치 그 모습이 프로 같았다.

달리는 즐거움은 어떤 즐거움인가?

정말 즐거운 일인 것 같다. 내가 원하는 대로 무언가를 움직이고 바꿀 수 있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데 레이스카를 이렇게 움직이며 내가 원하는 대로 달릴 수 있는 그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무척 좋았던 것 같다. 정말 치명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허태웅 선수와 팀을 이루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내구 레이스 소식을 듣고 정말 참가하고 싶었다. 팀에 대회 출전을 요청해서 경기는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는데 팀 메이트를 구하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김수 대표에게 팀 메이트를 구해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KMSA 모터스포트 최정원 대표의 배려로 허태웅 선수가 팀 메이트로 합류했다.

허태웅 선수는 어떤 사람이었나?

사실 허태웅 선수가 겉으로 보면 엄청 무섭게 생겼는데 막상 지내보면 정말 착하고 배려 가득한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레이스에 대한 정보는 물론 자동차 관리와 운전에 관한 세세한 것까지 모두 친절하게 대해줬다. 열흘 남짓 내구 레이스를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시간이라 다른 어떤 대회를 준비하는 시간이 뜻 깊었다.

레이스의 매력은 무엇일까?

레이스는 그 순간이 정말 어려웠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차량에서 내리면 그 어떤 순간보다도 짜릿하고 즐거운 경험이다. 다른 무엇보다 최고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레이스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싶다.

앞으로의 레이스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

앞으로도 레이스를 계속 해보고 싶다. 이렇게 즐거움을 느끼고 이렇게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포람페에서도 다른 여성 선수가 있는 만큼 그 선수들과의 일정을 조율하면서 경기 출전 기회를 노려야 할 것 같은데 최대한 많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레이스를 시작하며 달라진 생활은?

사실 평소에는 사업을 한다. 의류 원단 관련 일을 하는데 새벽부터 자정까지 계속 일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친구들과 만나더라도 일찍 들어가는 편이다. 그래서 친구들 사이에서 별명이 12시면 들어가서 자버린다고 해서 신데렐라라고 붙여줬다.

참고로 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에 출전하면서 원래 타고 있는 4시리즈 쿠페보다 수동 변속기 연습을 위해서 86을 타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래서 이제는 수동 변속에 대해서는 익숙해진 것 같다서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레이스를 한다는 것에 가족의 반응은 어떤가?

사실 가족에게 레이스를 하는 걸 알리지 않았다. 안전을 걱정하면서 절대로 반대하고 막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아버지가 조금 눈치를 챈 것 같다. 86 차량이 아파트에 등록되어 있지 않아서 주차 경고장 등이 차량에 붙곤 하는데 최근에 누군가가 떼놓기 시작했는데 그게 아마 아빠인 것 같다. 참고로 엄마한테도 알리지 않았고 실제로 이번 대회도 봉사활동하러 간다고 말하고 나와버렸다.

카레이서로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헬멧을 벗기 전까지 김한울이라는 사람이 여성이라는 걸 몰랐으면 한다. 여자라는 어드밴티지로 평가 받지 않고 그냥 한 명의 드라이버 김한울로 인정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최고의 실력을 가질 수 없겠지만 누군가에게 혹은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정도의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수준의 기량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레이스라는 취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 좋은 취미이고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결국 이렇게 레이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 건 어쩔 수 없다. 레이스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돈이 확보되었다면 레이스를 하는 동안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걸 집중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척 많은 것 같다.

김한울이라는 사람에게 레이스는 어던 의미일까?

사실 레이스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쉬운 일이 없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자신의 가량을 키워내고 자신을 스스로 제어하고 달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 겉으로 무척 화려한 수행 활동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과정 속에서 조금씩 더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이고 앞으로 꾸준히 경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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