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3파전]②아이오닉·프리우스·니로 주행성능은?

신정은 기자I 2016.04.23 12:57:05

아이오닉·니로, 합산출력 및 최대 토크 더 높아
엔진 배기량은 프리우스 1.8ℓ로 한발 앞서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연비와 주행성능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

친환경차가 달라졌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차는 주행성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친환경차들이 내연기관 차에 버금가는 운전의 재미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미디어 시승 행사를 통해 경험한 하이브리드차의 주행성능을 살펴봤다. 올해 출시된 대표모델 현대자동차(005380) 아이오닉과 기아자동차(000270) 니로, 도요타자동차 프리우스 등이다. 세 차종은 모두 전륜 구동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우선 스펙으로만 놓고 보면 아이오닉과 니로가 프리우스를 앞선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아이오닉과 니로는 엔진 105마력, 모터 43.5마력으로 합산출력 141마력의 힘을 낸다. 최대토크 22.5㎏·m이다. 프리우스 4세대의 합산출력 122마력(엔진 98마력, 모터 72마력), 최대토크 14.5㎏·m에 비해 높다.

엔진은 프리우스가 더 우수하다. 프리우스는 1.8ℓ DOHC 엔진과 2개의 모터를 결합했다. 아이오닉과 니로는 카파 1.6ℓ GDi 엔진과 영구자석 전기모터를 조합했다.

니로. 기아차 제공
변속기는 어떤 것이 더 우수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프리우스는 무단 자동변속기(CVT)를, 아이오닉과 니로는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DCT)를 장착하고 있다.

DCT 변속기의 가장 큰 장점은 가속감이다. 이 변속기에는 저마찰 베어링과 저점도 오일이 적용돼 연비개선 효과는 물론 빠른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대신 정숙함이 부족하고 느리게 갈 때는 변속감이 느껴진다. 폭스바겐도 하이브리드에는 6단 DCT를 적용하고 있다.

CVT는 가속 시 엔진회전을 고정하기 때문에 연료 효율이나 승차감에서 강점을 보인다. 도요타를 비롯해 포드, 혼다 등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이 많은 브랜드가 대부분 CVT 변속기를 탑재한다. 반면 내구성이 낮고 가속 성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받는다.

세 차종 모두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주행모드를 탑재하고 있다. 아이오닉과 니로는 스포츠 모드를, 프리우스는 파워모드를 장착했다.

4세대 프리우스. 한국도요타 제공.
아이오닉은 페달을 밟자 전기모터의 힘으로 미끄러지듯 출발했다. 금속 소재의 가속 페달은 기대보다 더 잘 반응했다. 하지만 20㎞/h 가 넘어가면 다시 시동이 켜진다. 모터 힘만으로 주행하는 구간이 다소 적다는 느낌이었다. 120km/h 속도까지의 고속 주행은 힘들지 않게 가능했다.

자체가 작은데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 경량소재를 사용해서 무게감이 적었다. 그렇다보니 주행 중에 안정감이 떨어졌다. 변속레버를 왼쪽으로 옮겨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주행감은 한층 개선된다. 엔진 회전수가 높아지고,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일반 모드나 에코 모드에는 찾아볼 수 없던 RPM 게이지가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니로는 SUV 모델이다 보니 주행성능에 더 신경을 쓴 듯 했다. 속도게이지가 100㎞/h로 높아지자 꽤 시끄러운 엔진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모터가 엔진으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다소 힘이 부족한 느낌이었지만 150㎞/h까지 속도를 내는데 무리가 없었다. 차체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터널 속에서 가속주행을 할 때도 정숙함을 유지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엔진음이 좀 더 크게 들리면서 힘도 더 붙는다. SUV이긴 하지만 차체가 낮고 초고장력 강판을 53% 사용해 가벼웠다. 운전자에 따라 가벼운 조작감은 부담이 될수도 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프리우스는 도심에서는 최적의 주행성능을 자랑했다. 코너링도 편하게 움직였고 급가속 상황에서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새로 개발된 브레이크 배력장치 ‘액티브 하이드로 부스터’가 장착돼 자연스러운 브레이크 감을 실현했다. 기존 프리우스는 에코모드를 사용하면 페달을 밟아도 부족한 힘이 느껴졌지만 4세대 프리우스는 에코 모드에서도 노멀 모드에 버금가는 힘을 발휘했다.

그러나 가속에는 조금 힘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다. 속도를 170km/h로 높이자 자체가 꽤 흔들렸다. 풍절음도 심해져 옆 사람과 대화를 하려면 목소리를 한참 키워야 했다. 파워 모드로 바꾸면 차체가 단단해지면서 고속 안정감도 훨씬 만족스러웠다.

시승에서 느낀 점은 세 차종 모두 주행성능에 큰 공을 들였다는 점이다. 여전히 내연 기관차에는 부족한 수준이지만, 조금씩 발전하고 개선됐다는 모습에 큰 점수를 주고싶다.

☞참고기사: [하이브리드 3파전]①아이오닉·프라우스·니로 실연비 승자는?▶ 관련기사 ◀
☞ [하이브리드 3파전]①아이오닉·프라우스·니로 실연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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