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가 달라졌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차는 주행성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친환경차들이 내연기관 차에 버금가는 운전의 재미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미디어 시승 행사를 통해 경험한 하이브리드차의 주행성능을 살펴봤다. 올해 출시된 대표모델 현대자동차(005380) 아이오닉과 기아자동차(000270) 니로, 도요타자동차 프리우스 등이다. 세 차종은 모두 전륜 구동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우선 스펙으로만 놓고 보면 아이오닉과 니로가 프리우스를 앞선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아이오닉과 니로는 엔진 105마력, 모터 43.5마력으로 합산출력 141마력의 힘을 낸다. 최대토크 22.5㎏·m이다. 프리우스 4세대의 합산출력 122마력(엔진 98마력, 모터 72마력), 최대토크 14.5㎏·m에 비해 높다.
엔진은 프리우스가 더 우수하다. 프리우스는 1.8ℓ DOHC 엔진과 2개의 모터를 결합했다. 아이오닉과 니로는 카파 1.6ℓ GDi 엔진과 영구자석 전기모터를 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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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T 변속기의 가장 큰 장점은 가속감이다. 이 변속기에는 저마찰 베어링과 저점도 오일이 적용돼 연비개선 효과는 물론 빠른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대신 정숙함이 부족하고 느리게 갈 때는 변속감이 느껴진다. 폭스바겐도 하이브리드에는 6단 DCT를 적용하고 있다.
CVT는 가속 시 엔진회전을 고정하기 때문에 연료 효율이나 승차감에서 강점을 보인다. 도요타를 비롯해 포드, 혼다 등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이 많은 브랜드가 대부분 CVT 변속기를 탑재한다. 반면 내구성이 낮고 가속 성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받는다.
세 차종 모두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주행모드를 탑재하고 있다. 아이오닉과 니로는 스포츠 모드를, 프리우스는 파워모드를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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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가 작은데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 경량소재를 사용해서 무게감이 적었다. 그렇다보니 주행 중에 안정감이 떨어졌다. 변속레버를 왼쪽으로 옮겨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주행감은 한층 개선된다. 엔진 회전수가 높아지고,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일반 모드나 에코 모드에는 찾아볼 수 없던 RPM 게이지가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니로는 SUV 모델이다 보니 주행성능에 더 신경을 쓴 듯 했다. 속도게이지가 100㎞/h로 높아지자 꽤 시끄러운 엔진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모터가 엔진으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다소 힘이 부족한 느낌이었지만 150㎞/h까지 속도를 내는데 무리가 없었다. 차체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터널 속에서 가속주행을 할 때도 정숙함을 유지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엔진음이 좀 더 크게 들리면서 힘도 더 붙는다. SUV이긴 하지만 차체가 낮고 초고장력 강판을 53% 사용해 가벼웠다. 운전자에 따라 가벼운 조작감은 부담이 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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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속에는 조금 힘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다. 속도를 170km/h로 높이자 자체가 꽤 흔들렸다. 풍절음도 심해져 옆 사람과 대화를 하려면 목소리를 한참 키워야 했다. 파워 모드로 바꾸면 차체가 단단해지면서 고속 안정감도 훨씬 만족스러웠다.
시승에서 느낀 점은 세 차종 모두 주행성능에 큰 공을 들였다는 점이다. 여전히 내연 기관차에는 부족한 수준이지만, 조금씩 발전하고 개선됐다는 모습에 큰 점수를 주고싶다.
☞참고기사: [하이브리드 3파전]①아이오닉·프라우스·니로 실연비 승자는?▶ 관련기사 ◀
☞ [하이브리드 3파전]①아이오닉·프라우스·니로 실연비 승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