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증권은 3일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제적 해자는 원래 적의 침입을 막고자 성 주변에 파놓은 도랑을 가리키지만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보고서에서 언급하며 알려진 말로 경쟁자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진입장벽을 말한다.
양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그리스 사태에 불안한 2분기 실적, 미국의 금리 인상 시작 등을 고려하면 우려 요인이 강하다”며 “대안은 단기적 주가요인인 수급, 재료보다 다른 기업과 차별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는 경제적 해자의 판단 기준으로 △무형자산 △네트워크 효과 △높은 교체비용 △비용절감 우위 △규모의 경제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일단 그는 브랜드, 판매망, 특허·사업권 등과 같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을 이루는 무형자산을 갖춘 기업에 주목했다. 무형자산은 경쟁기업에 커다란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해당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이유에서다.
브랜드를 갖춘 기업으로는 아모레퍼시픽(090430) 동서(026960) 에스원(012750)이, 판매망을 구축한 기업으로는 BGF리테일(027410) CJ CGV(079160) 코웨이(021240)가, 특허·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업으로는 강원랜드(035250) KT&G(033780) 한국항공우주(047810)가 각각 포함됐다.
이와 함께 그는 네트워크 효과에도 관심을 뒀다. 네트워크 효과는 특정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타인에 의해 영향 받는 현상으로 ‘검색엔진=구글’ 등이 그 예로 꼽혔다.
양 연구원은 “특정시장을 선점한 공급자는 이미 형성된 네트워크에 기반한 수요로 과점적 지위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이에 해당하는 예로 플랫폼 비즈니스사업 관련 NAVER(035420) 다음카카오(035720) 로엔(016170)을 지목했다.
그는 “성장주와 낮은 밸류에이션에 갇힌 종목 간 주가 차별화가 커질수록 기업 경쟁력을 더욱 냉정하게 판단해봐야 한다”며 “주식시장은 결국 해자를 보유한 기업에 더욱 환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관련기사 ◀
☞아모레퍼시픽, 중국·동남아 성장세… 2Q 실적 호조-한투
☞아모레퍼시픽, 사랑의열매에 30억 규모 물품 기부
☞요우커가 뭐길래..화장품업계 '명동 혈투' 본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