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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투매에 美 레버리지론 `냉각`…M&A에도 악영향

이정훈 기자I 2015.06.11 07:28:30

국채금리 급등 이후 레버리지론 매각 뚝..넉달래 최저
론 가격도 하락세..연준 규제강화도 한 몫한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글로벌 채권시장이 매도공세에 휘청이자 미국 레버리지 론(leveraged loan) 시장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와 맞물려 이같은 추세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레버리지 론은 인수합병(M&A)과 같은 딜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대출로, 담보를 통해 투자등급 이하인 기업이 M&A나 부채 상환, 사업 확장 등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은행과 뮤추얼펀드 등으로부터 조달하는 대출 채권을 말한다. 수익은 높지만 리스크가 큰 편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시장에서 팔린 레버리지 론 규모가 60억달러 수준으로 앞선 5월의 350억달러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이는 최근 넉 달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패밀리달러 스토어를 인수하는 달러트리와 굿이어타이어 앤 러버 등이 레버리지 론을 활용하는 정도였다. 이로써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M&A도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레버리지 론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LSTA 미국 레버리지론100지수에 따르면 현재 레버리지 론은 달러당 95.9센트를 기록하고 있다. 앞선 5월에 0.05% 상승하는데 그쳤고 이달 들어서는 0.36% 하락했다.

이처럼 레버리지 론 규모가 줄어들면서 바클레이즈는 벌써부터 올해 미국 레버리지 론 발행규모를 250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과 독일 등 전세계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제이슨 로시아크 퍼시픽에셋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관리담당 대표는 “시장 불안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리파이낸싱(재융자)에 어려움을 겪을지 모른다는 우려로 레버리지 론에 프리미엄을 주고 투자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규제 강화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월가 금융기관들의 과도한 위험 감내 행위를 제어하기 위해 규제를 강화해왔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연준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는 신용등급을 가지거나 리스크가 큰 레버리지 론을 스스로 축소시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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