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육체·감정 노동은 기본..평균 월 수익 80~1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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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육체노동’, ‘낮은 수익’, ‘감정노동’ 김 사장이 가장 힘들다고 답한 세 가지다. 평생 전업주부로 살아온 김 씨는 노후에 음악을 마음껏 들으며 지인들과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 작은 커피전문점을 차리는 게 꿈이었다. 친한 동생이 딸과 함께 운영하던 커피 전문점을 접는다고 말할 때 권리금 1200만원을 주고 넘겨받았다. 초기 투자 비용은 보증금 1000만원에 수리비 500만원으로 개업 후 홍보 비용까지 총 3000만원 가량 들었다. 저렴한 편이었다. 그러나 창업 후 10개월 된 지금, 월수익은 평균 80만원이다.
김 사장은 “요리를 잘해 커피 정도야 금방 배울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커피숍 운영은 요리 실력과 동떨어진 문제였다. 인건비 때문에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않고 커피 뽑느라 어깨까지 탈이 나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며 “직장생활을 안 해봐서 그런지 자식뻘 되는 손님들이 ‘아줌마, 아줌마’ 하면서 막 대하면 너무 자존심이 상한다”라고 전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김수희(41) 사장도 커피숍 창업에 대해 회의적이다.
16년간 출판사에 근무했던 김 사장은 직장에 매여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소홀해지자 자영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1억8000만원을 들여 50㎡(약 15평, 테라스 활용 실평수 20평)짜리 커피숍을 내고, 바리스타 교육도 6개월가량 받았다. 초반엔 아르바이트생도 썼지만, 수익이 적어 현재 혼자 운영하고 있다. 그는 한 달 50만원도 벌기 어렵고, 무엇보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족 간 불화가 깊어진 것이 가장 참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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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식(49) 사장은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운영하다가 가맹 본부에 사기를 당한 후 개인 커피전문점으로 돌린 케이스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A급 상권에 8억5000만원을 들여 169㎡(51평)규모의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다 지금은 종로구 종각 영어 학원가 근처에서 83㎡(25평)짜리 개인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 월 수익은 100만원 후반이다.
황 사장은 “프랜차이즈를 하다 개인 창업으로 돌리니까 운영을 하기가 만만치 않다”며 “프랜차이즈 가맹점일 때는 본사가 홍보를 다 해줬는데 이제는 직접 해야 하는 등 애로사항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과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근처 대형 프랜차이즈는 ‘디저트’로 손님을 끄는 데 반해 개인 창업자들은 커피로만 승부를 걸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력이 된다면 개인적으로 파티쉐를 고용해서 디저트를 다양하게 구축하고 싶은 것이 황 사장의 꿈이다. 하지만 인건비를 생각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백화점에 납품하는 업체들은 작은 자영업자들이 주문하는 소규모 단위는 받지 않는다.
황준식 사장은 “가맹점을 할 때는 본사가 인테리어를 일괄적으로 강요하는 등 억울한 일들이 있었는데 개인 창업은 그런 간섭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며 “그러나 그만큼 본인이 감당해야 할 것이 많다. 가게 홍보를 비롯해 원두 구입, 관리 등 신경써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절대로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