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SK자영주유소연합, 에쓰오일 간판 달고 `제2알뜰주유소` 추진

김현아 기자I 2012.03.13 09:31:04

한국자영주유소연합회, 대리점 허가신청하고 에쓰오일과 접촉
에쓰오일 "결정된 바 없다"..물량수급 해소 필요성도 제기
SK와 법적 분쟁 예고..계약주체 변경 논란일 듯

[이데일리 김현아, 한규란 기자] 기름을 공동구매해 `제2 알뜰주유소` 를 추진중인 한국자영주유소연합회(구, SK자영주유소연합회)가 SK에너지(096770)와 계약을 끝내고 에쓰오일과 계약을 추진중이다.

대부분이 SK와 계약된 주유소들이라 계약 해지를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다. 에쓰오일 역시 "실무진 차원에서 제안받았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혀, 최종 계약이 성사될 진 미지수다. 
 
하지만 연합회에 동참하는 주유소 숫자가 늘어날 경우 SK 간판을 내리고 에쓰오일로 바꿔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점유율 최하위인 에쓰오일로서도 나쁠 게 없기 때문이다.


◇ 연합회 소속 주유소들, SK에 계약해지 통보..법적 분쟁 소지

정원철 연합회 회장은 "위임장을 준 곳은 68개이지만 다음 카페에 가입한 사람은 1008명이 넘는다"면서 "오늘(13일) 경상북도에 대리점(한국글로벌에너지) 허가를 신청하고 정유사와 계약을 마무리지으면 내달부터는 리터(ℓ) 당 최소 40~50원 이상 저렴하게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SK 뿐 아니라 에쓰오일 주유소도 운영중이다. 이에 따라 다음 카페에 SK 공급가와 에쓰오일 공급가를 비교한 자료를 올리기도 했다. 김진곤 연합회 사무국장은 "SK와 에쓰오일의 주유소 공급가가 최대 80원, 평균 40~60원 차이가 나기도 한다"면서 "정 회장은 SK측에 '공급계약종료'를 알리는 내용 증명을 보냈고, 동시에 '가격을 협의하지 않고 일방 통보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의무를 저버렸다'는 이유로 SK측에 5억원이 넘는 손해배상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주유소들에게 계약만료전 3개월 전에 SK측에 계약해지를 통보하라는 공지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에너지 관계자는 "정유소와 주유소간 계약은 전세 계약과 비슷한데,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맘대로 중도해지하는 것은 계약서에 위배된다"면서 "일방적 종료에 따른 패널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25개 대리점마다 주유소와 체결하는 계약 내용이 다르지만, 전량구매를 이유로 시설투자 등을 해 준 곳도 있다"며, 손배 요구는 적반하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에쓰오일, 정해진 것 없다지만..성사가능성도
 
지난 해 12월 말 기준 에쓰오일의 주유소 숫자(직영포함)는 1940개로, 현대오일뱅크(2420개), GS칼텍스(3351개), SK에너지(4442개)보다 적다. 시장 점유율 역시 15.0%로 최하위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래 에쓰오일은 농협주유소에 30%의 기름을 공급했는데, 지금은 GS칼텍스가 100%를 공급하는 상황이어서 물량수급을 해소해야 할 이유가 있다"며 "물량이나 가격 등 조건만 맞으면 에쓰오일로서도 나쁠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연합회는 SK와 관계가 원활치 않아서 (우리측에) 공급을 타진하는 것 같지만, 실무진 접촉이 있었을 뿐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사)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연합회에 몇 개 주유소가 동참할 지에 따라 에쓰오일의 입장이 달라질 것"이라며 "우리도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인천정유 합병 주식매수가 8619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