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지난해 국채 발행에 애를 먹은 유로존 국가들이 올해는 더 험난한 길을 걷게 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유로존 국가들이 국채를 통해 조달해야 하는 자금 규모는 7940억유로에 달한다. 이는 장기적인 평균치인 1000억유로를 크게 넘어선다.
지난해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발행 규모는 9520억유로로 올해 규모는 지난해보다는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유로존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재정위기 우려와 맞물리면서 발행 여건은 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로존 해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얘기되고 있는 상황은 유로존 국채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엘리자베스 앱세스 에볼루션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해 정말 어려웠지만 올해 유로존 위기가 더 심화할 수 있다"며 "국채시장이 시장 심리를 끌어내리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FT는 통상 연초에 대규모 국채발행이 몰리는 것에 주목했다. 이탈리아는 올해 2200억유로의 채권 발행이 예정돼 있고 지난주에 이어 내주 11,12일에도 국채 발행에 나선다. 프랑스도 5일(현지시간) 올해 첫 국채발행에 나서는데 트리플A(AAA) 등급 유지를 위한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다행히 지난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장기 저금리 대출에 나서면서 은행들의 유동성 부담을 완화해주고 1월의 경우 원리금에 대한 이자 지급이나 채권상환이 많아 투자자금이 일부 채권시장에 들어올 여력이 있다. 1월 전체 발행규모는 840억유로지만 556억유로의 채권 상환과 273억유로의 이자 지급이 예정돼 있어 순수 자금조달 규모는 11억달러에 그칠 전망.
하지만 2월에는 이 같은 규모가 241억유로까지 다시 늘어날 수 있어 1월을 무사히 넘기더라도 2월이 올해 가장 결정적인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