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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4월도 잘달렸다…속도 더 낼까?

장순원 기자I 2010.05.04 08:53:57

(이슈돋보기)지난달 판매실적 `기대 부합`
실적호조세 이어질 것..일부 "기저효과 유의"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지난 4월 판매 실적을 발표한 자동차업체들의 향후 실적과 주가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한달동안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와 수출을 모두 합쳐 전년동기대비 39.1% 증가한 58만2009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총 12만28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9% 늘어났으며 수출과 현지생산을 합친 해외판매는 41.4% 증가한 45만9147대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이였으며, 당분간 이같은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부에서는 판매호조세가 기저효과 따른 착시현상일 가능성도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지난달 내수와 수출이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올들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신차효과와 경기 회복에 힘입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YF쏘나타 본격 양산으로 미국공장 판매 호조가 이어졌으며 인도, 중국, 체코공장 등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연구원도 "내수판매의 양호한 성장세에다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판매 단가 상승과 맞물려 2분기 실적도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신차효과 등으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지만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가 지지된다면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볼 수 없다"며 잘라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종가 올해 예상 PER은 현대차 10.1배, 기아차 9.1배로 시장평균과 유사한 수준"이라면서도 "매출 성장이나 이익 개선을 감안했을 때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상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특히 기아차의 경우 신차효과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달 중순부터 K5의 인도 개시되면 내수 판매 강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기아차의 K5가 국내에서 판매되고 쏘렌토 R 미국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기아차(000270)의 우월한 실적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인 노무라증권은 "전년비 매출 성장세는 신차 출시와 낮은 기저효과 등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며 "수출도 전년비 및 전월비 모두 증가했고, 해외 공장에서의 판매 역시 견조한 추세를 유지했으며, 중국 매출도 강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국내외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신차 출시가 잠재적인 주가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정부 지원효과를 제외한 진짜 실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국내 자동차업종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CS증권은 "완성차 상위 5위 업체의 실적 수치에 따르면 4월 판매는 12만2900대로 전년비 33% 증가했고, 전월비 1% 감소했다"며 "33% 증가라는 수치가 인상깊어 보이기는 하지만, 투자자들은 작년 9월부터 정부가 보조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수요 측면에서 작년 1~4월은 약할 수밖에 없었던 시점"이라며 "국내 수요에서의 역풍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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