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Q 60대 퇴직자입니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를 팔고 퇴직금을 더하면 16억원이 됩니다. 4억~6억원 정도의 아파트를 구입하고 나머지 자금으로 노후설계를 하려고 합니다. 어떻게 자산을 배분해야 될까요?
A 질문자의 나이 등을 감안할 때, 은퇴 포트폴리오는 일정액의 현금을 정기적으로 수령할 수 있고 원금손실 위험이 매우 낮은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구성돼야 할 것입니다. 다만 물가상승, 점점 높아지는 평균연령 등을 감안하면 은퇴기간 중 필요한 생활비 규모가 예상을 크게 초과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물가상승률 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리려면 장기적으로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조건을 고려해 활용가능한 은퇴자산이 10억원일 경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즉시연금보험 4억원, 여신전문 금융회사채권 4억원, 가치형 국내주식펀드 1억5000만원, 아시아 신흥국가에 분산 투자하는 해외펀드 5000만원 정도로 배분하는 것이죠.
즉시연금보험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가입 다음 달부터 약정한 금리로 매월 비과세로 연금을 지급해 주는 상품입니다. 피보험자를 여성 배우자로 하는 상속형 연금보험에 가입하면 배우자가 사망할 때까지 매월 비과세로 연금을 지급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같은 연금보험은 금리가 높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 등에 투자해 수익률을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증시는 세계 시장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 아시아신흥국가들은 전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핵심동력으로 부각되고 있어 장기적인 투자매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나머지 4억원으로는 환금성과, 안정성, 수익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채권에 투자할 것을 권합니다. 현금화가 쉽고 현재 세전 5% 중반 수준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은행예금 등과 비교해 뛰어납니다.
질문하신 분처럼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라면 큰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이상의 포트폴리오만으로도 무리 없는 노후생활 설계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