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자 못정한 174곳은…''스타워즈''

조선일보 기자I 2008.03.03 09:14:39

서울 강남벨트 ''유력 주자들의 전쟁터''
곳곳에서 현역의원 대결… 親李·親朴 충돌

[조선일보 제공] 한나라당의 4.9 총선 공천자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1차 발표 명단에서 빠진 지역의 공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45개 지역구 중 후보를 확정짓지 못한 지역은 174곳이 남아 있고, 특히 거물급들이 맞붙은 격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남벨트 공천 뒤로 미뤄

수도권 최대 관심 지역은 서울의 강남벨트다. 박근혜 전 대표의 경선 당시 대변인을 맡았던 이혜훈 의원의 서초 갑에는 '친(親)이명박계'인 이성구 의원(비례대표)과 박영아 명지대 교수가 맞서 있다. 한나라당 공천 과정이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진영 간에 충돌 없이 순항할 수 있느냐의 고빗길 중 하나가 이혜훈 의원의 공천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초 을에는 대선 후보 경선 막바지에 당시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5선의 김덕룡 의원과 대선 기간 동안 'BBK' 소방수로 나섰던 고승덕 변호사 간의 '친이' 내부 싸움에 상원종 전 국회 입법차장이 가세했다. 공천심사위의 한 관계자는 "5선의 이상득 의원이 공천을 받은 것은 김 의원에게 플러스가 되겠지만, 김 의원 부인의 사법 처리가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어 전체적인 분위기에 따라 좌우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략공천 여부도 최종 후보 선정의 변수가 되고 있다.

송파 병에는 현역 의원 2명과 전직 의원 1명이 맞붙고 있다. 당 대변인인 나경원 의원과 비례대표 이계경 의원, 현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원창 전 의원 등이다. 여론조사에서는 이중 한 후보가 상당히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강동 갑에는 김충환 의원에게 'BBK 의혹' 변호를 맡았던 은진수 변호사, 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인 최윤철 동일건축 사장 등이 도전하고 있다.

◆현역간 맞대결에 계파 대결도

현역 의원 2명이 맞붙는 영등포 갑도 열기가 뜨겁다. 소장파로 분류되는 고진화 의원에게 당 대변인을 지낸 전여옥 의원(비례대표)이 나서 경쟁 중이다.

동작 갑은 당내 각 계파들의 지원을 받는 4명의 후보가 맞서 있다. 서장은 당협위원장(여의도 연구소 감사)의 텃밭에 홍정욱 전 코리아헤럴드 대표, 유정현 전 SBS 아나운서, 권기균 당 부대변인 등이 도전하고 있다. 홍정욱 전 대표와 유정현 아나운서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있는 만큼 다른 지역 전략공천론도 제기되고 있다.

◆영남권은 더욱 치열

영남권은 '공천=당선'이란 등식 때문에 공천 전쟁이 실전보다 더 치열하다. 또 '친이'계와 '친박'계 간의 대결도 팽팽하다. 부산 사하 갑에서는 '친박'인 엄호성 의원과 현기환 전 부산시장 정책특보, '친이'계인 김해진 전 경향신문 부국장과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경쟁하고 있다.

금정에서는 대운하추진단장인 박승환 의원에게 고(故) 김진재 전 의원 아들인 김세연 동일고무벨트 대표가 도전했다. 대구는 동 을에서 '친박' 핵심 유승민 의원과 '친이'계 서훈 전 의원, 북 을에서 '친이'계 안택수 의원과 '친박'계 비례대표 서상기 의원 간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에서는 '친박'계 이인기 의원과 지난 대선 때 이 후보를 도왔던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사이에 팽팽한 긴장관계가 펼쳐지고 있고, 안동은 대선 유세지원단장을 지냈던 권오을 의원(3선)과 허용범 전 조선일보 워싱턴특파원이 경합 중이다.

경남 산청·함양·거창에서는 4선의 이강두 의원(친박)에게 강석진 전 거창군수와 신성범 전 KBS 모스크바특파원이 세대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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