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19개월간의 분쟁을 뒤로하고 제너럴모터스(GM)에서 손을 뗀 커크 커코리안(사진)이 약 1억달러의 투자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GM 회생 노력은 물거품이 됐지만 최소한 빈 손으로 물러서진 않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GM에 17억달러를 투자했던 커코리안이 향후 받게될 배당금을 포함해 1억달러의 투자 수익을 얻게됐다고 보도했다. GM의 최대 개인주주였던 커코리안은 최근 보유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커코리안은 지난해부터 GM주식을 5600만주(9.9%)까지 사들여 개인 최대주주로 등극, 경영진에 구조조정 압력을 가해왔다. 그러나 경영진의 반대로 계획이 번번이 좌절되자 지분 매각에 나섰다.
그는 "나는 도박을 매우 좋아하지만, 내가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될 때는 도박을 멈춘다"며 GM에서 물러설 뜻을 밝혔다.
이어 지난주 1400만주를 주당 33달러에 처분했다. 지난 31일에는 1400만주를 주당 28.75달러에 매각했으며, 곧이어 잔여지분 2800만주도 주당 29.25달러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넘겼다. ☞커코리안, GM서 손 뗐다..지분 전량 매각
전문가들은 르노·닛산과의 연대가 원만히 추진되지 않았기 때문에 커코리안이 GM을 포기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GM 경영진이 르노 측과의 연대에 반대해 협상이 무위에 그치자, 커코리안은 강하게 반발하며 오른팔인 제롬 요크를 이사회에서 사퇴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