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홍삼(57)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한문연) 회장은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K컬처의 출발점은 결국 지역의 현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관악문화재단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의정부문화재단에서 25년간 근무한 문화행정가다. 그는 “지역문화재단과 문예회관이 지역 고유의 역사, 생활, 인물을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는 창·제작 거점이 돼야 한다”며 “한문연은 지역 콘텐츠의 전국 유통과 공동제작을 지원하고, 해외 작품과 국내 관객이 만나는 기회를 마련하는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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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소 회장의 취임 전까지 한문연은 장기간 수장 공백 상태였다. 2023년 회장 선거에서 공정선거 의무 위반 등 논란을 빚은 탓이다. 소 회장은 “기관이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하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기 때문에 취임 후 조직 안정과 신뢰 회복을 가장 먼저 챙겼다”고 언급했다.
한문연은 사무총장제를 본격 가동해 첫 사무총장을 임명하고, 학계와 예술 현장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조직 운영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완했다. 소 회장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문연이 다시 전국 문예회관의 구심점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초를 다졌다”면서 “이제는 안정과 정상화를 기반으로 회원기관이 실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사업과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소 회장은 ‘한문연과 지역 문예회관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상생공동체’를 비전으로 △신뢰받는 조직 △정책 대응력 강화 △지역과 현장 중심이라는 3가지 과제를 내세웠다. 그는 “한문연의 성장이 지역 문예회관의 동력이 되고, 지역 문예회관의 발전이 다시 한문연의 강화로 이어지는 상생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임기 첫해인 올해는 문예회관의 기획, 제작 역량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 사업은 전년보다 4배 확대된 총 100억 원 규모로 전국 17개 시도, 95개 문예회관을 지원한다. 소 회장은 “신작 공연콘텐츠 제작, 기존 레퍼토리 정착, 시리즈·축제 기획으로 지원 범위를 세분화해 콘텐츠 발굴부터 육성, 브랜드화까지 이어지도록 고도화했다”며 “문예회관 간 공동기획과 협업을 확대해 콘텐츠가 지역 간 유통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국제교류 사업도 본격화한다. 소 회장은 “지역 문예회관과 예술단체가 만들어낸 우수한 콘텐츠가 해외 무대에 진출하는 동시에, 해외의 좋은 콘텐츠도 국내 지역 문예회관을 통해 주민들과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는 ‘한·중 문화예술 교류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달 31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중국 선전 창작 무용극 ‘영춘’을 선보인다. 내년 20회를 맞는 한문연 주최 코카카(KoCACA)아트페스티벌에는 해외 아트마켓·축제 관계자와의 교류를 시범 추진한다.
“우분투 정신으로 상생 생태계 구축”
한문연은 224개의 회원 기관을 두고 있다. 지역에 따라 기관마다 예산이나 인구 수, 인구 구성 등 처한 상황이 달라 모든 기관에 동일한 방식의 지원을 적용할 수 없다. 소 회장은 “전국 문예회관이 공통으로 겪는 과제에 대해선 제도 개선으로, 지역·기관별 개별 과제에 대해선 맞춤형 지원으로 풀어야 한다”며 “공통의 기반은 함께 만들되, 각 지역의 차이는 존중하는 것이 맞춤형 지원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친환경 공연장 구축·확산을 제시했다. 그는 “공연장은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시설인 만큼, 에너지 절감은 운영비 절감을 넘어 공연장의 운영방식과 구성원의 인식을 함께 바꾸는 과제”라며 “올해 대한전기산업연합회와 함께 마련한 ‘전기에너지 효율향상 경진대회’를 시작으로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해 탄소중립 실천이 문예회관의 일상적인 운영문화로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인터뷰 말미, 그는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우분투’(ubuntu) 정신을 언급했다. 소 회장은 “예술단체와 문예회관은 서로를 비추며 존재하고, 서로를 통해 성장하는 관계”라며 “우분투 정신처럼 둘은 깊이 연결된 공동운명체로서 함께 할 때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소 회장은…
△서울시립대 대학원 공연행정학 석사 △의정부문화재단 공연기획부장·경영지원부장·문화도시센터장 △관악문화재단 대표 △문화강국 네트워크 지역문화전략 분과위원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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