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는 11~12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연 이후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표)를 통해 FOMC 위원 19명 중 가장 많은 8명은 올해말 기준금리 수준(중간값)을 4.75~5.00%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7명은 5.00~5.25%이었다. 나머지 4명은 5.25~5.5%를 제시했다.
가장 많은 연준 위원들은 두차례 인하를 전망하고 있긴 하지만 중간값은 5.1%로, 기껏해야 한차례 인하가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에 대해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올해 연말 핵심 개인소비지출(Core PCE) 상승률을 전년대비 2.8%로 예상했는데 이는 향후 Core PCE가 전월대비 평균 0.18% 상승하는 것”이라며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PCE로 환산한 값을 대입하면 최근 3개월 미국 Core PCE는 전월대비 평균 0.23%가 나온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5월 Core CPI가 4월보다 0.2%p 하락한 영향의 절반은 자동차 보험료 하락 탓이다. 안 연구원은 “반면 Core PCE에서 자동차 보험료 영향은 미미한 만큼, Core PCE 둔화 속도는 CPI에 비하면 느릴 것”이라며 “파월 의장이 5월 CPI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Core PCE에서 좀더 진전이 필요하다고 본 것은 이런 맥락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내 Core PCE는 2%보다 3%에 좀더 가깝다”면서 “인플레이션 2%를 확신하고 그 수준까지 반영하며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명목 GDP 성장률에 상응하는 수준까지 인하하겠다는 관점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이미 연내 금리인하 횟수를 1~2회로 눈높이를 조정해둔 상황이었다”면서 “따라서 이번 FOMC의 점도표 축소가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FOMC에 앞서 발표된 5월 CPI가 뚜렷한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투자자들은 연내 2회 금리인하가 여전히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연구원은 “파월 의장 또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연내 2회 금리인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며 연준의 결정은 데이터 의존적(Data Dependent)임을 재차 언급했다”면서 “파월 의장이 제시한 물가안정 시그널은 3개월치의 누적된 물가 안정세로 이에 따르면 6월에도 물가안정세가 이어지는 경우 금리인하 횟수에 대한 연준의 판단 또한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김 연구원은 “연준은 경제전망(Economic Projection)을 통해 2024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은 유지(2.1%), PCE 물가 상승률 전망은 상향(2.4% → 2.6%)했다”면서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연준이 인플레이션 하락폭에 대한 보수적인 의견을 가지고 금리인하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볼 수 있으나,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연준이 경제의 하방리스크에 대해서는 덜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주식시장은 이번 CPI 발표, FOMC를 통해 매크로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덜어낸 상황에서 7~8월 어닝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 FOMC는 주식 시장에 중립 이상으로 우호적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