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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레바논은 이날 남부 국경지역 상공에서 이스라엘의 드론을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국경에서 약 5㎞ 떨어진 키암 근처에서 드론이 공격을 받았으며, 이스라엘의 영토로 추락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이후 레바논 국경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어서 주목된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다.
카네기 중동센터의 모하나드 하게 알리는 “헤즈볼라가 군사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여러 차례) 시사해 왔지만, 그들이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이런 종류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별도 논평을 하지 않았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약 3주 동안 거의 매일 총격전을 벌여 왔다. 양측 간 무력충돌은 최근 포격전·공습 등으로 격화하는 양상이다.
앞서 유엔 산하 레바논 평화유지군 유니필(UNIFIL)은 전날 레바논·이스라엘 국경 인근 기지에 포탄이 떨어져 소속 부대원 중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유니필은 이스라엘을 향해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려던 레바논 남부 기지를 이스라엘 항공기가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유니필에 따르면 현재까지 레바논·이스라엘 국경을 따라 42개 지점에서 84차례 교전이 벌어졌다. 헤즈볼라에선 46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스라엘에선 최소 7명의 군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