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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원욱 “김남국 탈당, 책임 피하는 꼼수…자진탈당 막아야”

박기주 기자I 2023.05.14 11:46:39

SNS 통해 `김남국 탈당` 부적절 강조
"탈당 절대 수락해선 안 돼"
"강성당원과 함께 가겠다는 김남국, 어디서 기인했나"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연이은 코인 투자 논란으로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야당 내부에서 “반성 없는 자진탈당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려한 대로 김남국 의원은 탈당의 수순을 밟았다. 또다시 자진탈당으로 정리가 된 것인가, 당의 징계절차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원에 대한 사과 운운하며 국민에 대한 책임은 피해가는 꼼수탈당”이라며 “당이 나서서 해결해야할 문제였다. 탈당을 절대로 수락해서는 안된다. 김 의원의 탈당에 대해 지도부가 ‘당헌당규상 막을 방법이 없다’ 등등으로 대응한다면 민심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금까지 당이 나서서 당내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모두 스스로의 탈당이거나 그냥 묻어가는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당 스스로 자정능력이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사자 김 의원 역시 당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강성당원들을 불러모으고 싶은 것인지 항변과 탈당의사를 밝혔다. 강성당원과 함께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런 시선과 태도로 민주당이 돌아선 국민의 마음, 특히 상처입은 청년의 마음을 치유하고,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 김 의원의 국민 없이 ‘당원동지‘에만 사과하는 민주당을 보며, 국민들은 갈라파고스에 갇힌 민주당이라고 평가할 것”이라며 “김 의원의 반성없는 모습,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일침했다.

한편 최근 코인 거래 관련 의혹이 계속해서 불거지자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며 “더이상 당과 당원에게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탈당의 뜻을 밝혔다.

그는 “중요한 시기에 당에 그 어떤 피해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2020년 연고 없는 저를 받아주고 응원해주셨던 지역위원회 가족 여러분께 마음의 큰 빚을 지게 됐다”고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당원들에게도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며 “지난 일주일 허위사실에 기반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고 단호히 맞서겠다. 잠시 민주당을 떠나지만 항상 민주당을 응원하고 함께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의 코인 거래 논란은 지난 5일 한 언론의 보도에서 시작됐다. 당시 김 의원은 앞서 지난해 초 위믹스 코인 80여만개(최대 60억원어치)를 보유했고, 이 코인은 같은 해 1~2월 김 의원 ‘가상 화폐 지갑’으로 대량 유입됐으며, 이후 2월 말 ~ 3월 초 전량 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융정보분석원(FIU)는 김 의원의 위믹스 코인 거래와 관련해 ‘이상 거래’로 분류해 수사 기관에 통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보도 이후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부적절한 거래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위믹스뿐만 아니라 다른 코인의 거래가 상당수 확인되고 있다. 일부 코인은 상장 전 매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의원의 투자와 관련해 여러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질의를 마친 김 의원이 회의 시간 도중 코인 거래를 한 정황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진상조사단 및 윤리감찰단 등을 통해 김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했지만, 김 의원의 탈당으로 실효성 있는 조치가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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