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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앞서 2020년 ‘경기도 디지털성범죄 대응 추진단’ 활동을 계기로 이 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박 위원장은 이 후보의 취지에 공감해 경기도와 협업작업을 했고, 피해자 지원과 회복을 담당하는 시설을 만드는 데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는 대선 기간 중 이 후보의 방송 찬조 연설자로 나서 “무엇보다 두려운 건 여성가족부를 폐지한다는 말로, 현재 여성가족부에서 피해지원을 받고 있는 수많은 피해자들을 두렵게 하고, 무고죄 처벌을 강화한다는 공약으로 가뜩이나 신고가 어려운 성폭행 피해 신고를 더 어렵게 한다는 그 말이,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이 가장 두렵고, 끔찍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의 여성 관련 공약을 전면 반박해 온 박 위원장은 선거 막판 20대 여성의 이 후보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거 당일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58.0%는 이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대 남성 58.7%가 윤 당선인에게 투표했다고 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20대 남성을 대변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결 구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박지현 대 이준석‘이라는 거대한 프레임까지 생겼다. 이런 우수하고 좋은 자원들이 이번 지방선거나 다음 총선에서 확실하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흐름은 대선 이후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 서울시당에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약 1만1000명의 온라인 입당이 몰렸는데, 이 중 여성이 80%에 육박하고 2030 여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