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녀 돌풍' 이끈 박지현은 누구?…'민주당판 이준석' 될까

박기주 기자I 2022.03.13 12:15:18

'추적단 불꽃' 활동, 1월 이재명 캠프 합류하며 실명 공개
2020년 이재명 후보와 인연
찬조 연설서 尹 여성 정책 전면 비판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박지현(26) 활동가를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선택했다. 선거 막바지 이재명 후보에 대한 2030 여성들의 지지를 끌어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미래당사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담 “N번방, 디지털성범죄 추적 연대기” 행사에 참석, ‘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한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정춘숙 여성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박 공동비대위원장은 지난 2019년 n번방의 실체를 처음 대중에게 공개한 활동가다. ‘추적단 불꽃’이라는 단체에서 ‘불’이라는 활동명으로 디지털 성범죄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운동을 하던 박 위원장은 지난 1월 27일 이재명 캠프에 공식 합류했다. 이와 함께 처음으로 실명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박 위원장은 앞서 2020년 ‘경기도 디지털성범죄 대응 추진단’ 활동을 계기로 이 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박 위원장은 이 후보의 취지에 공감해 경기도와 협업작업을 했고, 피해자 지원과 회복을 담당하는 시설을 만드는 데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는 대선 기간 중 이 후보의 방송 찬조 연설자로 나서 “무엇보다 두려운 건 여성가족부를 폐지한다는 말로, 현재 여성가족부에서 피해지원을 받고 있는 수많은 피해자들을 두렵게 하고, 무고죄 처벌을 강화한다는 공약으로 가뜩이나 신고가 어려운 성폭행 피해 신고를 더 어렵게 한다는 그 말이,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이 가장 두렵고, 끔찍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의 여성 관련 공약을 전면 반박해 온 박 위원장은 선거 막판 20대 여성의 이 후보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거 당일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58.0%는 이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대 남성 58.7%가 윤 당선인에게 투표했다고 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20대 남성을 대변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결 구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박지현 대 이준석‘이라는 거대한 프레임까지 생겼다. 이런 우수하고 좋은 자원들이 이번 지방선거나 다음 총선에서 확실하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흐름은 대선 이후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 서울시당에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약 1만1000명의 온라인 입당이 몰렸는데, 이 중 여성이 80%에 육박하고 2030 여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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