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금융안정 방안으로 크레딧 시장이 강세로 전환되진 않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잡히기 전까진 투자심리와 펀더멘털은 개선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4일 기준 AA+등급 우량 기업이 3개월 CP를 2.5%에 거래할 정도로 단기물 유통시장이 전례없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해당 기업의 민간평균금리 일드 커브상 20년물에 해당하는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윤 연구원은 “채안펀드의 자금이 집행되는 4월초에는 주로 우량 CP 위주로 매수가 진행될 것”이라며 “불난 집 입구부터 불을 꺼야 소방관이 침투해 화재 진압에 성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다음은 여전채가 될 전망이다. 24일 1년반~2년 만기 캐피탈채 거래가 민평 금리 대비 30~35bp 높은 수준에서 8건이 거래됐다.
P-CBO, 회사채신속인수제도에 대기업이 포함된 점도 긍정적이다. 윤 연구원은 “중후장대한 산업에 속한 기업 대부분이 A~BBB등급 사이에 속해 있어 정책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1조9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발행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4월 만기 도래하는 2400억원 규모의 대한항공(003490)이 매입 대상이 될 확률이 높다.
증권사들이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헷지북에서 마진콜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 자산을 매각하거나 CP 발행을 늘리면서 연쇄적으로 단기물 하락을 부추겼는데 이 역시 해소될 전망이다. 증권금융의 2조5000억원,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2조5000억원, 콜 시장 규제 완화로 증권사에 유동성이 지원된다. 증권사 CP 발행 파급효과로 일반 기업 CP까지 불똥이 튀었는데 이 역시 정책금융기관이 기업 CP 2조원을 매입하도록 해 보완장치를 마련했다.
윤 연구원은 최근 채권시장 경색의 원인을 △단기 시장 과잉 공급에 따른 단기채 가격 급락 △증권사의현금 확보를 위한 단기 여전채 저가 매도 △2월 크레딧 채권 발행 폭증과 수요 감소로 수급 악화 △코로나19에 의한 변동성 확대로 투자심리 악화 △장기적인 기업경기 부진 전망으로 기업의 신용도 하락 및 크레딧 채권 펀더멘털 악화 등 다섯 가지로 꼽았다.
이번 금융안정책으로 △단기 시장 과잉 공급에 따른 단기채 가격 급락 △증권사의현금 확보를 위한 단기 여전채 저가 매도 △2월 크레딧 채권 발행 폭증과 수요 감소로 수급 악화는 해결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투자 심리 악화나 기업 신용도 하락, 채권 펀더멘털 악화 등은 막기 어려울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끝나고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경기 회복 기미가 보여야 한다”며 “아직 크레딧 시장이 강세로 전환하기 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