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크래딧 애널리스트 절대 신뢰받아
한기평은 29회 SRE 조사에서 등급신뢰도 3.88점을 받아 4회 연속 1위 자리를 이어갔다. 한국신용평가가 3.69점으로 2위 자리를 지켰으며, NICE신용평가는 3.50점으로 여전히 3위에 머물렀다. 담당 업무별 신뢰도 점수에서도 순위는 마찬가지였다. 크레딧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한기평은 유일하게 4점을 웃도는 4.12점으로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한신평(3.92점)과 NICE신평(3.65점) 순이었다. 채권매니저들도 한기평에 가장 높은 3.81점을 매겼으며, 한신평과 NICE신평은 각각 3.63점, 3.30점을 받았다. 크레딧 애널리스트와 채권매니저 그룹 모두에서 한기평과 3위 NICE신평과의 점수 차이는 0.5점가량 크게 벌어졌다.
평가보고서 만족도에서도 한기평이 3.90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한신평(3.64점), NICE신평(3.51점)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자주 이용하는 평가보고서 설문에서도 한기평이 가장 많은 77표(42.8%)를 받았다. 한신평은 54표(30%), NICE신평은 28표(15.6%)를 획득했다. 등급신뢰도와 직결되는 평가보고서에서 한기평에 대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의 절대적인 신뢰가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한기평에 4.27점의 높은 점수를 준 반면 NICE신평은 3.59점에 그쳤다. 채권매니저도 한기평(3.86점), 한신평(3.60점), NICE신평(3.39점) 순으로 점수를 매겼다. 한 SRE 자문위원은 “가장 자주 이용하는 평가보고서 설문에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한기평에 30표를 몰아줘 2위 한신평(12표)의 2배가 넘을 정도로 한기평 사랑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가장 먼저 한기평의 보고서를 보고, 이후 다른 신평사의 보고서를 참조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품질개선 노력 항목에서는 한기평(3.71점)에 이어 NICE신평(3.66점)이 2위에 올랐다. 한신평은 가장 낮은 3.59점을 받았다. 특히 크레딧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한기평과 NICE신평이 3.88점으로 동률을 이뤘고, 한신평이 3.71점으로 뒤처졌다. NICE신평은 채권브로커 등 기타 그룹으로부터는 3.82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선제적 의견제시 적절성에서는 한기평이 3.63점으로 1위를 지키기는 했으나, 2위 한신평(3.61점)과의 점수 차이는 0.02점에 불과했다. 특히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한신평에 가장 높은 3.96점을 줬고, 한기평(3.92점)을 2위로 평가했다.
연차별 신뢰도에서도 한기평-한신평-NICE신평의 순위는 동일했다. 7년 이상 시니어는 한기평에 3.87점을 줬으며, 한신평과 NICE신평은 각각 3.64점, 3.46점을 줬다. 전반적으로 1~6년차 주니어그룹의 점수가 후했다. 주니어그룹은 한기평에 3.90점을 줬으며, 주니어그룹 중에서도 1~3년차의 저연차그룹은 4.00점의 더 높은 점수를 줬다. 3위 NICE신평의 점수는 주니어그룹에서 3.58점, 저연차에서 3.62점이었다. 특히 저연차그룹에서 한기평과 2위 한신평과의 점수 차이는 0.08점에 불과해 변별력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평가보고서 분야에서도 한기평이 연차를 가리지 않고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마찬가지로 주니어그룹, 저연차그룹의 점수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왔다. 한기평은 시니어그룹에서는 3.86점으로 평균(3.90점) 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주니어그룹과 저연차그룹에서는 3.98점, 4.00점을 받아 평균을 웃돌았다. 3위 NICE신평의 점수도 시니어그룹(3.49점)에 비해 주니어그룹(3.54점)과 저연차그룹(3.69점)의 점수가 높게 나왔다.
품질개선 노력에서는 시니어그룹과 주니어그룹간 의견이 엇갈렸다. 시니어그룹은 NICE신평에 가장 높은 3.69점을 줬고, 한기평(3.67점)과 한신평(3.60점) 순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주니어그룹에서는 한기평(3.80점)이 1위를 차지했으며, NICE신평(3.58점)이 근소한 차이로 한신평(3.56점)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저연차그룹에서는 한기평(3.88점)-한신평(3.73점)-NICE신평(3.65점) 순으로 나타나 연차별로 순위가 모두 달랐다. 신평 3사 모두 품질개선에 매진한 노력이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나타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선제적 의견제시 적절성에서는 1위 한기평과 2위 한신평이 근소한 점수 차이를 나타냈다. 시니어그룹에서는 한기평(3.65점)과 한신평(3.64점)의 점수 차이가 0.01점에 불과했으며, 주니어그룹에서도 한기평이 한신평보다 0.06점 높은 3.5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저연차그룹 사이에서 NICE신평이 3.65점으로 한신평(3.62점)을 제치고 2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가장 인상적인 연구보고서(베스트리포트)를 묻는 질문에 크레딧 애널리스트와 채권매니저 모두 ‘부동산 경기하강에 따른 PF 리스크’를 꼽았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11표(11.2%), 채권매니저도 28표(16.7%)로 1위를 차지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싣고 순항 가능할까?’에도 11표(11.2%)를 줘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연차별로는 시니어에서 ‘부동산 경기하강에 따른 PF 리스크’가 1위를 차지했지만, 주니어그룹은 전체 2위를 차지한 ‘코코본드 콜 리스크에 주목하라’를 1위로 꼽았다.
산업과 개별기업의 신용도 전망에서도 연차별 시각은 조금씩 차이가 났다. 시니어는 향후 1년간 업황이 악화될 업종으로 건설(43.0%), 자동차(34.7%) 유통(26.4%) 순으로 봤지만 주니어는 자동차(33.9%), 신용카드(33.9%), 건설(28.8%) 등을 꼽았다. 개선될 업종으로는 연차를 막론하고 조선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시니어는 조선에 이어 정유(21.5%)의 회복을 예상했지만 주니어는 전기전자(22.0%)를 선택했다.
기업별 등급수준 적정성(워스트레이팅) 조사에서 시니어는 아시아나항공, 현대차·기아차, 롯데쇼핑, 웅진 등의 신용등급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니어도 아시아나항공의 등급 하향에 표를 던졌지만 LG디스플레이, 대한항공·한진 등의 등급 하향도 이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9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