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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량은 차량 배출가스 규제가 시행되는 유럽연합(EU) 뿐 아니라 중국, 미국 등에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1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동월비 각각 81%, 102%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도 1월 전기차 판매량이 각각 175%, 41% 늘어났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무려 4.8%로 올라섰다. 실제로 아우디의 첫 순수 전기차인 ‘E-트론’의 예약 수주가 2만대를 넘어섰고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는 올 들어 국내 예약 판매 대수만 1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대량생산 모델들이 생산 단계에 진입하는 만큼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E-트론 1대당 배터리 용량이 95kWh이고 예약 대수가 2만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배터리 수요만 약 1.9GWh”라며 “E-트론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은 E-트론 모델 하나로만 지난해 출하량(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10GWh 상회)의 20% 수준의 수주를 확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수요에 대비해 배터리 공급업체들도 사업구조를 정비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자동차용 배터리 제조·정유사업과 필름 등 소재사업으로 물적분할을 실시하고 배터리 생산과 관련해선 헝가리 제2공장 설립을 통해 2022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55GWh에서 60GWh로 확대키로 했다.
포스코켐텍은 포스코ESM과 합병한 후 2020년 2월말까지 2250억원을 투입해 양극재 생산능력을 1만5000톤에서 2만4000톤으로 늘린단 계획이다. 2만4000톤은 40kwh급 전기차 배터리 30만대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에코프로(086520)의 2차 전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은 5일 상장 예정이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증설을 통해 현재 약 2만90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20년 5만5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배터리 증설 경쟁 우려로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였으나 아직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으려면 멀었단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일진머티리얼즈(020150), 엘앤에프(066970), 코스모신소재(005070) 등 일부 업체는 연초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향후 최소 10년간 연 평균 30% 이상의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공급 능력이 매 2.5년마다 두 배로 늘어야 하는데 이 수요를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배터리 수요가 전기차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자전거, 오토바이, 선박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