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유성구갑)이 문화재청에서 제출받은 `국보·보물 소유 현황`에 따르면, 현재 국보 및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가운데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 비율은 62.9%였다. 이 중 삼성가의 문화재 보유 비중은 총 5.8%로 140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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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시대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었다. 문화재 종류별로는 불상과 그림이 다수였고 항아리와 접시 형태의 자기류도 많았다.
이 가운데 `청화백자매죽문호`는 태평양을 다녀온 국보다. 이 국보가 태평양을 건널 때 문화재위원회의 심의와 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치기도 했다. 이종선 전 삼성미술관 호암미술관 부관장은 `리 컬렉션`이란 책을 통해 청화백자매죽문호에 대한 흥미로운 일화가 소개했다.
그는 “(청화백자매죽문호) 국보로 지정된 청화백자가 이건희 회장의 수중에 들어올 당시 전문가들도 확단을 못했다”면서 “일부에서는 가짜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고 이병철 회장은 사재로 산 유물이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일이 있을 만큼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1979년 일본에서 특별전 `고려불화`가 열렸는데,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이 전시 유물의 일부를 구입하려 했으나 예산이 부족해 이 회장이 일본에 사람을 보내 불화를 구입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때 사들인 작품 두 점은 국보와 보물로 지정됐다. `아미타삼존도`(국보 218호)와 `지장도`(보물 784호)다.
삼성가는 대체로 삼성문화재단 산하의 호암미술관과 리움미술관을 통해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호암미술관은 주요 문화재 뿐 아니라 소장품만 무려 15만여점에 이르러 거의 국가 미술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