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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코리아]⑤개미의 삼성전자 투자를 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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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희 기자I 2017.04.10 06:27:00

삼성전자 주가 200만원 시대…개인투자자 진입 장벽 높아
증시·기업 주주환원 정책에서 개인 소외 현상 ''뚜렷''
"액면분할 통해 거래활성화·주가 상승 국민과 공유해야"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지수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지만 개인들이 이 주식을 매매하기에는 주가 레벨이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 200만원, 목표주가 300만원 시대가 열리면서 대·내외적으로 액면분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액면분할을 통해 유동성을 늘리는 일이 일반화 돼 있다. 실제로 코카콜라와 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 제너럴일렉트릭(GE), 나이키, 크라이슬러 등은 액면분할을 8~10번씩 시행했다. 국내에선 SK텔레콤(017670)아모레퍼시픽(090430), 롯데제과(004990)가 대표적인 액면분할 사례로 꼽힌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한 비율로 나누는 것으로 주식 수는 늘어나는 대신 그 비율만큼 1주당 가격이 낮아진다.

고가의 황제주를 액면 분할하면 그동안 해당 주식을 사고 싶지만 비싸서 매수하지 못했던 개인들이 쉽게 살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거래 활성화 효과와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역대 두 번째로 300만원 고지를 밟았던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5년 액면분할을 단행한 뒤 30%에도 못 미쳤던 개인투자자 비중이 변경 상장 직후 50%대로 늘어난 것은 물론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주가가 두 달 새 20% 가까이 상승, 사상 최고가(45만5500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요 주주인 외국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액면분할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이유다.

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도 삼성전자 액면분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국민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주주 구성을 보면 외국인 보유비중이 50%를 넘고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가 주로 거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삼성전자가 최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주환원 정책의 수혜를 개인 투자자들은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액면분할은 소액투자자 보호를 위한 좋은 수단”이라며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거래가 늘고 주가 상승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이점에도 국내 기업과 오너들은 대체로 액면분할에 인색한 편이다. 고가 주식으로서의 상징적 위치를 중요시하는 데다 소액주주가 많아지면 주주관리가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에 필요한 의사결정에서 참견꾼이 많아진다는 점에 대해서도 불편해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이익 및 배당의 가계소득 환류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 초고가주의 액면분할이 전제돼야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들에 액면분할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다만 액면분할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국민들과 공유하게 된다는 점 등을 내세워 기업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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