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내년 조선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현대중공업(009540)이 수혜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속도는 완만하겠지만 내년 신조선 발주 시장에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신조선 발주는 올해 저점을 통과해 내년 점진적인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산화물 배출규제,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의무화로 노후선들의 폐선이 늘어나고 2018년 이후 선박공급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 근거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선가 상승 압력도 신조선 발주로 이어질 수 있단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의 매출기준 수주잔고는 200억달러(조선 68억달러, 해양 63억달러, 플랜트 3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경쟁사들간 수주경쟁 심화와 수주잔량 감소로 인한 외형 축소는 내년에도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됐다. 유 연구원은 “이익 증가에 따른 기업 가치 상승보다 수주 회복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에 기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9조9542억원, 164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는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4분기엔 영업이익이 회복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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