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까지 건설업계에서는 전년 실적이 부진했던 GS건설이 정비사업 분야에서 신규 수주보다 기존 사업장을 관리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임병용 GS건설 사장 등 경영진에서는 정비사업 관련 조직을 확대하는 등 수주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어줬다. 그 결과 강남권 6개 정비사업 중 절반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후발 주자로 참여했던 신반포6차 재건축 사업 수주는 김 팀장의 탁월한 전략과 직원들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팀장은 “신반포6차는 경쟁사에 비해 공사비나 사업 여건 등 모든 면에서 한발 뒤져 있어 수주 자체를 포기할 상황이었다”며 “전 직원이 경쟁사보다 열흘 먼저 영업 활동에 나서 조합원들의 요구 사항을 적극 수용하는 등 공격적인 수주전을 펼쳐 막판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GS건설이 정비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또다른 요인은 ‘자이’ 아파트의 브랜드 파워와 정직원 위주로 사업을 직접 챙기며 쌓아온 신뢰를 빼놓을 수 없다.
김 팀장은 “타사는 대부분 수주을 따내는데만 치중해 외부 대행사 직원들을 고용해 물량 공세를 펼치는 경우가 많다”며 “외부 인원을 쓰면 당장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고 조합원들과의 신뢰가 깨져 장기적으로 회사에 득이 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올해 도시정비2팀은 반포1·2·4지구 등을 포함해 약 1조5000억원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GS건설 전체 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인 2조5000억원의 60%에 달한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해 말 각 영업 조직 구축을 마친 데 이어 주요 인력을 현장마다 전진 배치해 놓은 상태다.
김 팀장은 “30년 넘게 GS건설에 몸 담으면서 직접 수주부터 분양까지 마친 ‘반포 자이’를 볼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며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강남구 압구정동에 ‘자이’ 아파트를 짓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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