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내 패션 의류업계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 중국 자본 유입이 많은 산업군으로 패션이 꼽힐 정도다.
코데즈컴바인 측은 “작년부터 매각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중국을 포함해 누구든 문을 열어둔 상태다. 양사의 입장이 맞으면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기업이 국내 업체에 손을 뻗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그 사이 수백억원에서 1000억원대의 패션업체 5개사가 넘어갔다.
2012년 11월 더신화의 캐주얼 브랜드 ‘인터크루’가 중국 안나실업에 팔린 것을 시작으로 ‘비엔엑스(BNX)’로 알려진 아비스타가 중국 디샹그룹에 경영권을 넘겼다. 작년에는 블루독 등을 보유한 아동복 기업 서양네트웍스가 1960억원에 홍콩 펑그룹(리앤펑)에 매각됐다. 지난달엔 국내 최장수 유아용품기업 아가방앤컴퍼니가 랑시그룹에 대주주 지분을 넘겼다. 순수 국내기업은 아니지만 행텐도 펑그룹에 인수되면서 한국법인 행텐코리아의 이름을 BLS로 바꿨다.
차이나머니의 공습이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분석도 나온다. 중국 내 소비가 크게 확대되고 있어, 이를 채울 제품과 콘텐츠를 한국 등에서 서둘러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침 한국의 패션업체들은 재무 상황이 좋지 않다. 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이 감소한 데다 SPA와 아웃도어 공세로 오랜 기간 침체를 겪으면서 매각이나 투자를 원하는 국내 패션 기업들이 다수 나온다. 특히 자금을 조달할 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중국 기업들의 제의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자인과 상품기획력이 부족한 중국 기업과 자금난을 겪는 국내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만큼 이 같은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비단 한류 확산으로 패션뿐 아니라 화장품 분야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콘텐츠와 경험을 쌓은 중국 기업의 국내 역진출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