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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올해 유럽·中·美 3대 시장 다 돌았다

김형욱 기자I 2014.08.10 12:09:37

현지 출시 신모델 품질 재점검 초점
빡빡한 일정 소화 ''강철 체력'' 눈길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이 올 3월 유럽과 중국을 연이어 방문한 데 이어 이달 5~8일 미국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이로써 올해 세계 3대 주요 자동차 시장의 국외 생산시설 점검을 모두 마쳤다. 이후부터는 국내에서 안팎의 현안에 집중할 전망이다.

◇76세에도 ‘강철 체력’ 건재 과시

정몽구 회장의 올해 출장은 새삼 주목받고 있다. 76세의 적지 않은 나이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까지도 매년 3회가량의 국외 일정을 소화해 왔고 올해도 변함없이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정 회장의 전매특허인 빡빡한 출장 일정은 올해도 변함없었다. 그는 이번 미국 출장 2박4일 일정 동안 LA의 현대·기아차 미국판매법인(HMA)과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을 연이어 둘러보고 공장이 두 주지사와도 접견했다. 총 이동거리 2만4000㎞, 비행시간은 33시간30분이다.

앞선 3월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 4개국 방문과 쓰촨성부터 장쑤성까지 중국 동서를 횡단하는 일정도 빡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정 회장의 올해 3차례 이동 거리는 4만6500㎞로 지구 한 바퀴(약 4만㎞)를 넘는다.

정 회장은 고교생 시절 럭비 선수로 활동하는 등 평생에 걸쳐 강철 체력을 자랑해 왔다. 부친인 고(故) 정주영 회장도 84세이던 1998년 ‘소떼 방북’이라는 세기의 이벤트를 직접 주도한 바 있다. 강철 체력이 대물림된 셈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현지 주재원이 의전에 오랜 시간을 허비하는 걸 싫어한다”며 “일부러 출장 일정을 빡빡하게 짜 경영진에 긴장감을 불어넣곤 한다”고 설명했다.

◇신차 생산라인 집중적으로 점검

정 회장의 국외 방문 이유는 기본적으로 ‘품질 현장점검’이다. 이번 미국 방문 때도 김용환 기획조정본부 부회장 외에 신종운 품질담당 부회장, 양웅철 연구개발담당 부회장 등 품질 관련 임원이 따라나섰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 때 현지 생산을 시작한 신형 쏘나타와 생산을 준비 중인 신형 쏘렌토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품질 확보에 온 힘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10년 내 현지 소비자 최고 선호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독려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GM이 올해 판매한 차종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차를 리콜하고, 현대차에 대해서도 제네시스·싼타페·쏘나타 등 100만대가 넘는 차종을 리콜하는 등 품질 문제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이에 대해서도 보고받은 후 관련 대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미국 시장은 주력 모델인 제네시스와 쏘나타, 쏘렌토가 연이어 투입되는 중요한 시점인데 ‘원고엔저’ 속 일본 경쟁사가 공세를 펼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신차 품질에 전력을 기울여 지금의 위기를 정면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에서 신차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정 회장 왼쪽은 안병모 기아차 미국총괄 부회장, 오른쪽은 조지아 공장장인 신현종 부사장.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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