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유병언 부인 권윤자씨 긴급체포…영장 방침

최선 기자I 2014.06.21 13:24:45

''방문판매회사 운영'' 회삿돈 일가에 몰아준 혐의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도피 중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부인이 검찰과 경찰에 의해 긴급체포됐다.

인천지검과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합동검거팀은 21일 오전 10시 5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유씨의 부인 권윤자(71)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경찰에서 간단한 조사를 마친 뒤 검찰에 신병이 인계, 인천지검으로 압송됐다. 권씨는 남편과 아들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회사에 거액의 자금을 몰아준 혐의(배임)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는 청해진해운 관계사 중 하나인 대구 소재 방문판매 회사 ‘달구벌’의 대표를 맡고 있다.

체포 당시 유씨는 현장에 없었으며 권씨를 수행하는 여신도 2명이 함께 있었다. 검찰은 권씨와 함께 있던 여신도 2명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데리고 와 조사할 예정이다. 권씨를 상대로는 도피 중인 유씨와 장남 대균(44)씨의 은신처를 캐물을 예정이다. 또 유씨와 공모해 아들 소유 계열사에 부당하게 자금 지원을 하는 등 회사에 손실을 끼친 사실이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권씨의 혐의 중 상당 부분이 확인되면 늦어도 오는 23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달 22일부터 권씨도 함께 수사 대상에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는 세월호 참사 직후 경기도 금수원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종적을 감췄다. 또 휴대전화를 꺼놓고 수시로 거주지를 옮겨다니며 검경의 추적을 피해왔다.

검찰은 범인도피교사 및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유씨의 매제인 오갑렬(59) 전 체코 대사 부부를 체포한 데 이어 권씨마저 체포하면서 유씨 부자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오씨 부부는 일명 ‘신엄마’ 신명희(64·여·구속)씨 등 유씨의 도피를 돕던 측근들이 검거되자 전면에 나서 다른 이들에게 유씨 지원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의 동생이자 유씨와 함께 구원파를 세운 고 권신찬 목사의 차남인 권오균(64) 트라이곤코리아 대표도 지난 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권 대표는 ㈜흰달의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등을 지냈으며 계열사 자금을 경영 고문료 등의 명목으로 유씨 일가에 몰아줘 회사에 수십억원 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체포나 구속된 유씨 일가는 권씨와 유씨의 형 병일(75)씨를 포함해 총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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