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조언] ‘살빼고 바른자세 유지하면 디스크는 해결’

이순용 기자I 2013.12.06 09:02:0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서울 관악구에 사는 A씨(45)는 업무상 거래처 사람들과 골프를 칠 일이 많은데, 매번 할 줄 모른다고 빠지다 보니 점점 모임에서 소외 되는 것 같아 지난 여름 골프에 입문했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골프에 재미가 붙어 매일 연습장에서 살다시피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생긴 허리 통증으로 최근 골프채를 잡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허리가 아프다” 또는 “다리가 당기는 통증이 있다”하면 웬지 디스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디스크’ 라는 게 뭔지를 좀 정확하게 알아야 할 것 같다. 우리 몸의 척추는 참치캔처럼 생긴 뼈들을 쌓아 올린 형태이고, 이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들어 있는데 이를 ‘추간판’ 또는 ‘디스크’라고 한다.

디스크는 찐빵처럼 생겼다. 겉의 밀가루 빵은 “섬유륜”이라는 단단한 성질의 연골이고, 속의 팥 앙금은 “수핵”이라는 말랑말랑한 연골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 20대의 젊은 나이엔 특별한 외상없이 갑자기 디스크 파열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수분이 줄어들고 연골 변성이 생기는 퇴행성 변화가 있는 상태에서 디스크로 압력이 가해지면 디스크 외벽인 섬유륜이 찢어지고 점차 진행돼 내부의 수핵이 흘러나와 척수를 누르게 되는 것이다.

신경을 누르는 위치에 따라서 허리만 아플 수도 있고, 다리까지 통증이 내려오기도 한다. 통상 2주 이상 통증이 지속 되거나, 요통만 있다가 다리까지 통증이 진행되거나 하면 ‘추간판 탈출증’ 소위 ‘디스크’일 가능성이 크므로 MRI등의 정밀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척수나 신경을 누르는 위치나 정도에 따라서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보통 디스크 환자의 80%는 수술이 필요치 않다. 우선은 약물이나 주사치료를 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신경과 디스크 사이를 벌려주는 신경성형술이나, 튀어나온 디스크 자체를 태워주는 경피적 디스크 감압시술 등의 비수술요법으로 발전했다.

통상적으로 많은 양의 디스크가 흘러 나와 신경을 꽉 누르거나, 마비가 생긴다거나 또는 한 두 달의 꾸준한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3cm정도 절개 후 현미경하에서 디스크 제거술을 시행한다. 물론 눈으로 직접 보면서 디스크를 제거하니 결과는 확실하다.

디스크의 예방법은 간단하다. 살 빼고 운동하고 바른 자세를 하는 것이다. 이는 치료 후 재활에도 똑같이 적용되는데, 살다 보면 이런 간단한 원리조차 지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따라서 직장이나 집에서 허리 관리 요령을 정리해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고 생활화 하다 보면 어느새 습관이 되게 된다. 소동혁 여러분병원 원장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