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도 6월말 현재 마이너스 323억원으로 반년 전보다 두배 넘게 늘었다. 아직 무차입 기조는 유지하고 있지만, 이런 흐름이라면 연말까지 버텨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케아의 한국 진출에 맞서기 위해 공격적인 사업과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어서 투자 비용은 점점 불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부엌전문 매장 7곳을 확장한 데 이어 올해도 15개 매장의 면적을 늘리고, 가구와 인테리어 매장 10곳도 연내 대형 규모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온라인과 지역 시장에 대한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 김지효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지역 인테리어 사업장과 제휴해 가구를 공급하는 사업과 관련, 영업사원을 대거 채용하면서 상반기 인건비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억원 가량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계열사인 한샘이펙스는 한샘에 대한 가구 납품을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연 20억원 내외의 순익을 냈지만,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459%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도 221억원으로 수익 규모에 비해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다른 계열사들은 눈에 띄는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한샘도무스는 15억원, 넥서스상사는 6억원의 수익을 기록했지만, 한샘서비스원과 한샘개발 등은 아직 눈에 띄는 실적이 없다. 다만 자본잠식이나 한샘의 재무구조를 위협할 정도의 빚은 없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 거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샘이 재무적으로 건실한 회사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이케아 상륙에 대비한 확장 정책이 결국 수익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한샘 측은 부산 센텀점 등 전국 5개 초대형 플래그샵의 평당 매출을 모두 이케아보다 앞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향후 중국시장 진출의 성공 여부도 가늠해볼 수 있다. 생존을 위한 공격적 투자 전략이 성과를 거둘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기획팀=신성우 부장·김세형 차장·임명규·민재용·하지나 기자